추미애 "촛불개혁 완수" 대선 출마
[경향신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사진)이 23일 “기득권 세력의 선택적 정의와 가짜 공정, 초법적 행위에 맞서 정의와 공정, 법치의 나라를 만들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열성 지지층을 토대로 ‘사회 대개혁’을 앞세워 선명성을 부각시킨 것이다.
추 전 장관은 경기 파주시 헤이리 예술마을의 한 스튜디오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선 여섯 번째다. ‘사람이 높은 세상’ ‘사람을 높이는 나라’라는 구호를 내걸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계승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정의·공정·법치를 ‘정공법’으로 표현했다. 그는 “촛불개혁을 완수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간직해왔다”며 “개혁정치의 대오를 갖추고 사회대개혁의 깃발을 들어 모두의 심장을 뛰도록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한반도 평화의 불씨를 되살리고 멀리 통일 한국의 미래까지 설계하는 통일대통령이 되겠다”고도 했다. 출마 장소를 접경지역 파주로 택한 것도 평화와 통일의 메시지를 강조하려는 취지다. 양극화와 불공정을 근본적으로 해소해야 한다며 지대개혁을 주장하기도 했다.
‘선명한 개혁 기조’는 강점으로 평가된다. 판사 출신으로 5선 국회의원과 민주당 대표를 지내며 ‘추다르크’라는 별명도 붙었다. 법무부 장관 당시 윤 전 총장과 대립하며 지지층에게 ‘검찰개혁의 선봉장’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출마 전에 여권 대선 지지율 3위에 올랐던 것도 강성 지지층의 힘이었다는 분석이 많다.
당내에서는 추 전 장관의 출마를 부담스러워 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검찰개혁 등의 메시지가 부각될수록 ‘민심’과 괴리가 커지고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 전 총장에 대한 관심을 키우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추 전 장관은 “추·윤 갈등은 하나의 프레임이었다. 전혀 실체가 아니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진실의 시간이 오고 있다”며 최근 X파일 논란에 휩싸인 윤 전 총장을 비판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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