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우수갤러리 '고구려를 그리다'展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2021. 6. 23.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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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서울 인사동 무우수갤러리에서는 지난 16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이태호 교수의 개인전이 열린다.

이태호 교수의 ‘고구려를 그리다’ 전은 화가 강요배 등과 1998년 8월과 2006년 5월 평양지역 주요 벽화고분 탐사와 남북공동 벽화고분 조사작업에 참여하였던 감동을 되살려 면지에 그린 수묵담채화 35점을 2부로 나누어 구성하였다.

1부는 고구려 진파리 1호 고분의 소나무와 강서대묘의 산수도, 강서중묘의 청룡 백호 주작과 호남리 사신총의 현무 등 사신도와 상상의 도상들을 중심으로 고구려 고분벽화를 모사한 작품들이다.

진파리 고분의 연화나 인동초 문양은 당시 백제의 무녕왕릉 전돌과 닮은꼴이 많아서 동시대 고구려와 백제의 문양을 비교해 보는 기회도 될 것이다.제


2부는 고려의 산수표현이나 조선 청화백자의 봉황무늬, 목어 등 고구려 전통을 이은 이미지를 형상화한 작품들을 중심으로 구성하였으며, 평양과 길림 집안의 옛 고구려 땅을 답사하며 만난 무덤 풍경화나 백두산을 스케치한 그림들도 함께 전시하였다.

아울러 출품된 작품들은 순면지에 고구려 벽화와 유사한 수묵과 석채(石彩) 안료를 써서 고구려 전통의 색감과 멋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고구려 사람들은 다양한 형태의 고분 벽화를 남겼다. 고구려 고분 벽화는 고구려 사람들의 생활, 문화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소중한 사료이자 예술 작품으로 세계적인 문화 유산이다.


고구려 고분 벽화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무용총의 고분 벽화는 우리에게도 매우 익숙한 문화 유산이며 ‘무용총 수렵도’는 고구려인의 역동적인 사냥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고구려 고분벽화는 고구려의 수도였던 현 중국의 집안 지역과 평양 인근, 황해도 일대에 많이 분포하고 있다.

이태호 교수는 2019년 10월 고구려 고분이 산재한 중국 길림지역을 답사하고 ‘고구려의 황홀, 디카에 담다’(덕주출판사, 2020.)라는 저서를 발간하기도 하였다.

전시회는 우리 민족의 기상이 서려 있는 고구려 고분 벽화를 통해서 민족 문화의 원형을 찾고 우리나라 색채의 원류를 탐구하신 이태호 교수님의 열정과 장엄한 고구려 문화의 가치를 느끼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술사가인 이태호 교수는 전남대학교 교수와 박물관장 등을 역임하였고 현재 서울산수연구소 소장 및 명지대학교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태호 교수는 한국 미술사를 정리한 학자로서 명성이 더 뛰어나지만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출신답게 왕성한 작품 활동을 통해 화가로서의 길도 꾸준히 걷고 있다.

‘고구려를 그리다’ 전은 ‘서울그림전’(노랑, 2017), ‘봄에 만난 대만의 사계절’ 답사그림전(안암동 카페 봄, 2018)에 이은 세 번째 개인전이다.

전시회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관람객이 안전하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준비하였다. 관람비는 무료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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