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고양 거절하자 '정지'..쿠팡이츠 단건 배달 이면엔
음식 배달에서 내세운 쿠팡의 혁신은 여러 집을 거치지 않고, 한 번에 한 집에만 배달을 간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 뒤엔, 강압적인 노동 구조가 있었습니다. 쿠팡이츠가 배정한 배달을 거절하면 노동자들은 '배달 정지'를 당하는 식입니다.
자세한 내용, 여도현 기자입니다.
[기자]
쿠팡이츠 배달노동자로 일하는 A씨는 얼마 전, 일주일 간의 배달 정지를 당했습니다.
A씨는 서울 연희동에서 경기도 고양시로의 배달을 배정 받고 거절했습니다.
[A씨/배달노동자 : 연희동에서 고양시 향동까지…가게까지 가서 배달지까지 가면 7㎞ 이상. 거의 40분 이상 잡아야 해요. (금액은요?) 6천원도 되지 않은 걸로…]
최저시급보다 적은 배달을 계속 거절하다 결국 '배달 정지'를 당했다는 겁니다.
배달노동자 B씨도 거리가 멀지만 낮게 단가에 배정을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B씨/배달노동자 : 저는 화성시 2동탄에 있었고 배송지는 용인시 처인구예요. 산을 넘어가야 하는 상황인데…]
20km가 넘는거리인데 배달 수수료는 8천 원이었습니다.
[위대한/라이더유니온 쿠팡이츠협회장 : 과도한 거절이라고 하는데 과도한 거절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들어 줘요. 하루에 한두 건만 주는 게 아니라 엄청나게 많이 줍니다.]
몇 번 거절하면 정지를 당하는지 그 기준도 알려주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언제 정지를 당할 지 몰라서 말없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A씨/배달노동자 : 녹번역에서요, 평창동 꼭대기까지 거의 갔습니다. 8㎞가 넘었어요. (금액은요?) 6천원 중반대로 기억합니다. 50분 이상 걸렸던 것 같아요.]
쿠팡 측은 지난 2월부터 원거리 보상을 강화했다며 많게는 26,000원까지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배달 정지'는 빈번한 배송 거절에 따른 고객 피해를 막고 점주의 판매 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배달 노동자들은 원거리 보상을 비롯해 현장에선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며 배달 정지에 대한 구조 개선을 요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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