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흥·의왕에도 GTX-C 정차할 수 있게 해주세요"..애끓는 호소

박상길 2021. 6. 2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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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민(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윤화섭 경기도 안산시장이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수도권 광역 급행 철도(GTX)-C 안산 연장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정차역에 경기도 안산, 시흥, 의왕 등 경기 서남부 지역을 추가해달라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현재 이런 내용의 청원 글이 2개 올라와 있다. 청원 내용을 종합해보면 올해 5월 기준 안산시 인구는 66만5555명에 달한다. 상록수역과 중앙역은 서울 출퇴근을 하는 사람이 가장 많은데 상록수역에만 서울 직통버스가 있어 출퇴근이 불편한 상황이다.

시흥시는 인구의 절반이 정왕동과 배곧에 밀집되어 있으며 서울대병원 800병상 확정, V-CITY 개발, 해양경찰청 및 관공서 기관 이전, MTV 누구나 집 공급 확정, 거북섬 관광사업 확대 등으로 인구 유입과 유동인구 증가가 예상돼 교통 개선이 매우 필요한 실정임에도 지하철 4호선 감차로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됐다.

청원인은 GTX-C 노선이 안산에 들어오면 좋은 이유를 네 가지로 구분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우선 "국토교통부 공시 기준에 안산선(상록수역 등) 회차 시 공용구간을 사용하면 80㎞ 이하 기준도 제외하게 되어 있고, 안산(상록수역 등)까지 기존 4호선 공용 선로를 이용할 수 있어 지하굴착공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록수역 바로 옆에 공터가 있어 회차를 위한 추가 두 개 선을 만들 수 있는 공터가 이미 있어 추가로 토지 수용이 필요가 없다. 그냥 공사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GTX-C 노선이 안산에 들어오면, 경기도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안산, 시흥, 화성, 오이도도 많이 발전하게 되어 국토 균형 발전에 대한 정부의 목표를 달성하게 되는 것이라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경기 의왕시는 이날 국토교통부와 경기도에 GTX-C 노선 의왕역 추가 정차를 반영해줄 것을 요청했다. 앞서 지난 18일 GTX-C노선 민자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사업 제안서에는 기존 계획 10개 역사 외 서울 왕십리역과 경기도 안양 인덕원역 등 2개 역사를 추가 설치하는 내용이 포함됐으나, 의왕역은 반영되지 않았다.

안산시와 시흥시는 민자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의 사업계획안에 포함되지 못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의 지역 내 연장 운행을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안산시는 국토부의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직후 "노선 등 사업 확정을 위한 협상은 이제 시작"이라며 "지역 국회의원 등과 협력해 C노선이 반드시 안산까지 연장 운행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GTX-C노선은 금정역에서 수원역까지 이미 포화상태인 기존 경부선 국철 및 1호선 전철과 공동 이용해야 해 일부 열차를 금정역에서 회차할 수밖에 없다"며 "회차를 위해서는 4호선 전철을 이용해 안산 상록수역이나 중앙역 등으로 나와야 한다"고 강조한다.

연장 운행을 위해 필요한 2000여억원의 추가 사업비를 부담할 의향이 있다고까지 밝힌 윤화섭 안산시장은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균형 발전을 위해 안산시민의 염원인 GTX-C노선의 연장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시흥시는 수도권 서남부 중심지역인 시흥, 안산지역은 시화스마트허브 등 국가산업단지가 위치한 곳으로, 주요 중소전략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광역급행철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기존 계획 노선 중 군포 금정역에서 일부 열차를 4호선을 이용해 안산 상록수역과 중앙역 등을 거쳐 오이도역까지 운행해야 하며, 경제성도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시는 같은 내용의 노선 연장을 요구 중인 안산시와 협력해 국토교통부 및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 측에 연장 운행을 계속 촉구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의왕시는 지난달 17일 시와 현대건설이 체결한 양해각서를 근거로 의왕역 정차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양해각서에는 시와 현대건설이 GTX-C 노선 10개 역사 가운데 금정역과 수원역 사이 의왕역 추가 정차가 이뤄지도록 협력하며, 사업신청서에 이를 반영하지 않더라도 사업추진단계에서는 반영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상돈 의왕시장은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의왕역 추가 설치를 최초 설계에 반영하지 않은 것은 매우 안타깝지만, 국토부와 실시협약 때 의왕역을 반영한다고 약속했으니 당연히 그렇게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왕시는 지난 22일 현대건설 관계자가 국토부와 실무협상 개시 전 시청을 방문해 김 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양해각서에 따라 의왕역 정차가 사업계획서상에 반영되도록 국토부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의왕시는 장안지구 도시개발사업, 부곡지역 재개발·재건축, 월암·초평지구 공공주택지구, 부곡송정지구 택지 조성 등을 통해 의왕역 주변에 인구 유입이 지속돼 광역교통대책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작년 초부터 GTX-C 노선에 의왕역 추가 정차를 추진해왔다. 의왕시는 의왕역 추가 정차에 필요한 사업비 200억∼300억원 정도도 시 예산으로 전액 부담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2026년 개통 예정인 GTX-C 노선은 경기 양주 덕정역에서 수원역까지 74.8㎞ 구간에 서울 창동, 광운대, 청량리, 삼성, 양재 등 10개 역을 설치할 예정이다. 사업비는 4조3857억원으로 추정된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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