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상상이 현실이 되는 '메타버스' 시대..나만의 아이템 찾는 MZ세대 잡아라

황병서 2021. 6. 23.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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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 캐릭터 외형 바꾸는 스킨·다양한 감정표현 이모티콘 강점
'룬테라' 챔피언 스킨 출시.. 카드 게임에 역동성·입체감 부여
캐릭터가 거주 공간 가꾸는 방식인 '동물의 숲' 남다른 만족감
레전드 오브 룬테라 스킨. 라이엇게임즈 제공
레전드 오브 룬테라 감정표현. 라이엇게임즈 제공
레전드 오브 룬테라 챔피언 스킨. 라이엇게임즈 제공.
리그오브 레전드 스킨. 라이엇게임즈 제공

취향대로 꾸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을 취업 시 포트폴리오로 사용하는 시대가 왔다. 디지털 네이티브로 불릴 만큼 디지털 환경에 친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1~2010년생)'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도 메타버스(가상현실) 플랫폼 내 가상 공간에서 만남을 이어가며 현실과 가상을 넘나들고 있다.

온라인 공간은 이들에게 더이상 낯선 세계가 아니다. MZ세대로 대표되는 청년들은 나를 드러낼 수 있는 가상 공간을 또 하나의 현실로 인식하며 그곳에서 본인의 취향과 개성을 당당하게 드러낸다. 추구하는 가치에 부합하는 소비라면 가상공간 속 '무형의 콘텐츠'에도 적극적으로 지갑을 여는 것이 이들 세대의 또 다른 특성이다. 나 자신을 위해 메타버스 또는 게임 세상의 또 다른 '나'를 꾸며나가는 MZ세대 사이에 타인과 다른 나만의 것을 제작하는 '커스터마이징(맞춤제작)'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커스터마이징에서 비롯된 꾸미기 열풍은 게임 업계로도 이어지고 있다. 게임 속에서도 나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한 요즘, 캐릭터와 보드 등을 꾸밀 수 있는 꾸미기 아이템은 플레이어로서 나의 개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요소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꾸미기 아이템은 무기나 외모를 바꿔 캐릭터의 파워를 강화했던 과거와 달리, 승패에 영향을 주지 않는 배경으로도 환영받고 있다.

◇세계 최고 인기 온라인 게임 롤이 '다양한 취향'의 유저들에게 사랑 받는 이유 =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는 출시 이후 10여 년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온라인 게임이다.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대신, 캐릭터의 외형을 원하는 대로 꾸밀 수 있는 스킨이나 자신의 감정을 드러낼 수 있는 일종의 이모티콘과도 같은 아이템을 구매해 자신의 아이덴티티(정체성)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스킨은 게임 진행 시 챔피언, 와드 등의 외형을 꾸미는 치장용 아이템이다. 언제든 상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일반 스킨과 이벤트 스킨 등 일정 기간 동안만 구매할 수 있는 한정판 스킨으로 나뉘어 출시된다. '별 수호자', '영혼의 꽃' 등 특정 스킨의 경우, 기존 게임의 세계관을 벗어난 별도의 스토리와 컨셉을 보유해 유저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주곤 한다.

◇룬테라에서도 당당히 드러내는 개성…"지금은 '카꾸' 시대" = 카드게임 장르를 즐기는 플레이어들은 하나의 콘텐츠로서 특정 카드의 화려한 이펙트 또는 카드 자체의 디자인을 감상하기도 한다. 최근 롤과 동일한 룬테라 세계관을 공유하는 카드 게임 레전드 오브 룬테라(이하, 룬테라)는 많은 이들이 고대해 온 '챔피언 스킨 카드'를 출시하며 플레이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챔피언 스킨 카드는 자신의 덱에 남들과 다른 독창성을 부여할 수 있는 꾸미기 아이템이다. 챔피언 스킨을 장착하면 해당 챔피언 카드의 기본 모습과 레벨 업 일러스트, 애니메이션이 변화하는 새로운 차원의 장식요소다. 장착 시 특별한 배경 이야기까지 즐길 수 있어 기존 룬테라 플레이어는 물론, 카드게임 마니아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일부 스킨에는 챔피언 고유의 특수효과를 바꾸는 등 완전히 새로운 애니메이션이 적용돼 비교적 정적인 카드 게임에 역동성과 입체감을 부여한다.

챔피언 스킨 카드 외에도 룬테라에는 다양한 '카꾸(카드 꾸미기)' 요소가 제공된다. 상점 내 구매를 통해 카드 뒷면을 취향에 맞게 바꾸거나 카드의 테두리를 더 화려하게 바꿀 수 있으며, 카드가 놓이는 전장인 보드에 다양한 테마의 스킨을 착용해 장식할 수도 있다. 이 외에도 감정표현, 아이콘 등 다채로운 꾸미기 아이템이 준비되어 있어 나만의 덱을 만드는 보람까지 느낄 수 있다. 해당 아이템들 역시 LoL 속 꾸미기 아이템과 마찬가지로 승패에 영향을 주지 않는 아이템이다.

◇게임 속 '또 다른 나'를 위한 가치있는 소비·꾸미기 아이템 = 2020년 출시한 닌텐도의 '동물의 숲'은 현실과는 다른 세계에서 나를 대신하는 캐릭터를 꾸미고 그 캐릭터가 거주하는 공간을 가꾸는 방식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핵앤슬래시 장르의 온라인 게임 '패스 오브 액자일'이나 스마일 게이트의 '로스트아크' 역시 확률형 아이템보다는 플레이어의 캐릭터를 꾸밀 수 있는 아이템 판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러한 꾸미기 아이템은 신규 플레이어가 부담 없이 게임을 접할 수 있게 함과 동시에, 남들과 차별화된 모습을 지닌 현실의 '나'처럼 게임 속 캐릭터를 유일한 존재로 만들며 플레이어에게 남다른 만족감을 부여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가상, 초월을 뜻하는 '메타'와 현실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인 '메타버스(Metaverse)'라는 개념이 떠오르면서, 가상 세계에서 현실의 나를 드러내는 방법에 대한 논의가 더욱 활발하다"면서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게임 업계와 플레이어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차세대 수익 모델이자 게임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인 꾸미기 아이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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