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물질 검사 후폭풍..투수 분노→상대 감독 퇴장, 부작용과 만난 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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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B)의 이물질 검사 후폭풍이 거세다.
MLB 사무국은 22일(한국시간)부터 경기 중 불시에 투수들의 이물질 사용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투수들의 이물질 사용을 원천봉쇄하겠다는 사무국의 의도엔 동의하지만 경기 도중 수시로 검사를 진행하는 건 투수들의 멘탈을 흔들고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사무국의 불시 검문 방침에 따라 슈어저도 예외없이 경기 중간 이물질 검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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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메이저리그(MLB)의 이물질 검사 후폭풍이 거세다.
MLB 사무국은 22일(한국시간)부터 경기 중 불시에 투수들의 이물질 사용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벌써 많은 투수들이 경기 도중 심판들에게 불시 검문을 받았다.
이를 두고 현장에선 볼멘 소리가 나온다. 투수들의 이물질 사용을 원천봉쇄하겠다는 사무국의 의도엔 동의하지만 경기 도중 수시로 검사를 진행하는 건 투수들의 멘탈을 흔들고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민감한 사안이다보니 선수들도 예민해질 수밖에 없고 자칫 팀 간 갈등으로 번질 수도 있다. 23일이 그랬다.
워싱턴 내셔널스 베테랑 투수 맥스 슈어저는 이날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했다. 사무국의 불시 검문 방침에 따라 슈어저도 예외없이 경기 중간 이물질 검사를 받았다.
1회말 등판을 마친 뒤 검사를 받은 슈어저는 3회말 브라이스 하퍼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지만, 심판진이 다시 한 번 이물질 검사를 요청하면서 더그아웃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불만이 있었지만 슈어저는 군말없이 검사에 임했다.
문제는 4회말이었다. 슈어저가 알렉 봄을 삼진으로 잡아내자 조 지라디 필라델피아 감독이 심판진에 무언가를 어필했다. 이후 심판진은 슈어저에게 다가가 다시 이물질 검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슈어저는 폭발했다. 모자를 던지고 벨트까지 풀어내면서 다소 과격하게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라디 감독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슈어저의 머리도 확인해달라고 했고, 슈어저는 직접 고개를 숙여 심판진에게 머리를 보여주면서 강하게 어필했다.
화가 잔뜩 났던 슈어저는 참지 않았다. 5회말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면서 지라디 감독에게 몇 마디를 던졌고, 둘 사이에 언쟁이 붙었다.
지라디 감독도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슈어저를 향해 강한 어조로 분노를 표출했다. 슈어저는 지라디 감독을 향해 모자와 글러브를 보여주면서 조롱했다. 결국 계속된 언쟁끝에 지라디 감독은 퇴장 조치를 받았다.
앞으로 이와 같은 상황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이물질 검사가 빈번하게 이뤄지면 경기 시간이 늘어나게 되고, MLB 사무국이 추구하는 스피드업에도 맞지 않다. 규정 시행 초기부터 부작용과 맞닥뜨린 사무국이 어떤 대응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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