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거리두기 완화 앞 '델타 변이' 비상, 철저한 대비를

한겨레 2021. 6. 23.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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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훨씬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세계 곳곳에서 급속하게 확산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음달 시행되는 거리두기 완화가 국내에서 델타 바이러스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방역 당국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델타 변이 감염 사례는 전체 확진자의 1.9%이지만, 전세계 80개국에서 이 바이러스가 급속하게 확산하면서 일상 회복에 큰 변수가 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경계를 늦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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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세계 대유행]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코로나19 관련 제한 조치 완화가 연기된 데 항의하는 시위대가 21일 런던 영국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훨씬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세계 곳곳에서 급속하게 확산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음달 시행되는 거리두기 완화가 국내에서 델타 바이러스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방역 당국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델타 변이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3배 강하고 백신 효과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리나라의 델타 변이 감염 사례는 전체 확진자의 1.9%이지만, 전세계 80개국에서 이 바이러스가 급속하게 확산하면서 일상 회복에 큰 변수가 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경계를 늦출 수 없다. 성인 인구 80% 이상이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영국에서는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매일 1만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데, 델타 변이가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은 22일 델타 변이가 방역 대책에서 “최대의 위협”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인도 당국은 23일 델타 변이에서 한번 더 변이가 일어난 ‘델타 플러스 변이’를 발견해 면밀히 추적 관찰 중이라고 밝혔다. 이 바이러스는 델타 변이보다도 전파력이 더 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7월부터 대폭 완화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기로 했다.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이 완화되고,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도 밤 12시까지로 연장된다. 일상 회복을 기다려온 시민들이 이에 맞춰 미뤄온 모임과 여행을 계획하고 있어 이동량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확진자가 600명대로 증가하는 등 벌써부터 우려스러운 조짐이 보인다. 특히,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가 면제될 예정인데, 델타 변이가 급속하게 확산된 영국과 인도 등에서 오는 입국자도 백신 접종만 완료했다면 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방역 당국이 변이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고려해, 격리 면제 대상 국가를 재검토하고 ‘이동형 유전자 증폭’(PCR) 검사 대상을 늘리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좀더 면밀한 방역 대책을 강구하길 바란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교차 접종 확대도 검토해볼 만하다.

자영업자들의 희생과 시민들의 협조, 의료진들의 헌신적 노력, 순조로운 백신 접종 등을 통해 우리는 긴 터널을 통과해 일상 회복의 빛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이 소중한 희망이 무산되지 않도록 방역 당국의 빈틈없는 대응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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