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요자 부담 키운 7·10대책.. 분양권 품귀에 웃돈 치솟아

박지영 입력 2021. 6. 2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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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다주택자에 대한 분양권 양도세율이 큰폭으로 오르면서 수도권 전매가능 단지들의 매물이 일제히 급감하고 있다.

부천시 A공인 관계자는 "이달부터는 다주택자들이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해 소유권이전등기 때까지 분양권을 가지고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제 입주 때까지 매물이 줄어들 수밖에 없고, 분양권 거래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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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자 양도세율 대폭 인상
수도권 전매가능 단지 매물 실종
다운계약 등 매수자 부담 심화
이달부터 다주택자에 대한 분양권 양도세율이 큰폭으로 오르면서 수도권 전매가능 단지들의 매물이 일제히 급감하고 있다. 그나마 남아있는 매물마저도 높아진 양도세율을 반영해 프리미엄 가격이 급등하면서 매수자 구입 부담이 껑충 뛰었다. 지난해 7·10대책의 다주택자 규제가 가뜩이나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실수요자 부담만 가중시킨 꼴이라는 지적이다.

23일 부동산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수원시 팔달구 교동에 위치한 힐스테이트푸르지오 수원의 현재 분양권 매물수는 이날 18건으로 집계됐다. 5월 초만해도 80건이었던 매물 수는 한달 사이 62건이나 감소한 것이다. 그나마 나와있는 매물들 중 실제로 거래가능한 물건은 많지않다는 것이 현지중개업소의 전언이다.

팔달구 A공인 관계자는 "현재 가장 수요가 많은 84㎡의 경우 거래 가능한 분양권은 단 1건으로 그마저도 1층인데 프리미엄은 6억4000만원"이라면서 "양도세율이 오르기 직전인 4~5월에 거래가 많이됐는데 그 당시보다 2억원 가량 프리미엄이 오른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 전역 전매가능단지들의 매물감소는 공통된 현상이다. 성남시 중원구 e편한세상금빛그랑메종 역시 분양권이 5월 초 95건에서 이날 75건으로 20건거량 감소했으며, 부천시 범박박동 부천일루미스테이트 역시 63건에서 42건으로 줄어들었다.

부천시 A공인 관계자는 "이달부터는 다주택자들이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해 소유권이전등기 때까지 분양권을 가지고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제 입주 때까지 매물이 줄어들 수밖에 없고, 분양권 거래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달부터 새롭게 시행되는 양도소득세법으로 조정대상지역 내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율이 10%포인트씩 올랐다. 분양권 양도에 대해서도 2주택자는 기본 세율에 20%포인트를, 3주택자는 30%포인트를 중과해 양도세 최고세율이 75%에 이르렀다.

보유 기간이 짧은 단기 매매에 대해서도 최고 70%의 양도세가 부과된다. 1년 미만 보유한 뒤 팔면 70%, 1년 이상 보유한 뒤 팔아도 입주 전까지는 60% 양도세를 물어야 한다. 지난 달까지만 하더라도 조정대상지역의 경우 보유 기간에 상관없이 50%만 내면 됐다가 세금부담이 큰 폭으로 커진 것이다.

특히, 양도세율이 오르기 직전인 5월에 막판거래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에서 거래된 분양권은 총 7958건으로 올해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거래 신고 기한(30일)이 아직 남았기 때문에 분양권 거래 건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분양권 시장에서 다운거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매도자 입장에서는 양도가액을 낮게 신고해 양도세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도 분양권 시장은 다운거래가 많았고, 양도세 매수자 부담으로 거래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면서"이달부터 매도자의 양도세부담이 늘어난 만큼 매수자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현상들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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