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억 최고가 낙찰..이우환 '점으로부터'

전지현 2021. 6. 2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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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 낙찰총액 243억원 기록
미술경매 2008년 이후 최대실적
작가 경매 최고가를 기록한 이우환 `점으로부터(2 works)`. [사진 제공 = 서울옥션]
미술품 경매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매출을 올리면서 본격적인 호황을 알렸다. 서울옥션은 지난 22일 서울 강남센터에서 열린 상반기 마지막 경매에서 낙찰총액 243억원, 낙찰률 8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2월부터 6월 초까지 거의 매달 열린 서울옥션 메이저 경매 낙찰총액 84억~110억원대보다 2~3배 껑충 올라 눈길을 끈다.

이옥경 서울옥션 부회장은 "근래 보기 힘들었던 이우환 희귀작, 유영국 수작 등 작품 구성이 좋아서 높은 낙찰총액을 기록했다"며 "현장 경매 열기도 뜨거웠지만 최근 급증한 젊은 세대와 기존 큰손 컬렉터, 외국 고객들이 온라인 응찰로 치열한 경합을 벌인 게 이번 경매의 특징"이라고 밝혔다.

이번 경매에서 한국 추상화 거장 이우환 작품이 작가 경매 최고가를 경신했다. 점이 나선형으로 돌아가면서 유기적인 흐름으로 나타나는 '점으로부터(2 works)'(1975년)가 15억원에 시작해 22억원에 낙찰됐다. 기존 최고가 작품은 2019년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20억7000만원에 팔린 '동풍'(1984년)이다.

한국 추상화 선구자 김환기가 1971년 그린 무지개색 점화 '27-XI-71 #211'은 이번 경매 최고 낙찰가 30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국민 화가 이중섭이 말년에 그린 '가족'(1945년)이 15억5000만원, 추상화가 유영국이 한국 자연을 기하학적 색면 분할로 해석한 '영혼'(1965년)은 12억7000만원에 낙찰됐다. 일본 거장 구사마 야요이가 검푸른 바탕에 은빛 안료로 그물망을 그린 'Silver Nets(BTRUX)'(2014년)는 18억원에 나와 치열한 경합 끝에 29억원에 팔렸다. 고미술품 시장도 활황기다. 겸재 정선의 실경 작품 '동작진'이 시작가 1억5000만원의 3배 가까운 4억4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는 정선이 실경을 그린 낱폭 작품 중 최고가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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