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집값 24% '급등' 블랙스톤 60억 달러 베팅..월가, 건설주 관심

김인오 2021. 6. 2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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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기존주택 35만달러 돌파
1999년 이후 상승 속도 최고
美부동산 전문가 "더 오를 것"
월세 상승 전망에 월가 움직임
블랙스톤, 7조원에 임대업체 인수
JP모건 등 대규모 투자 이어져
뉴욕증시선 대형 주택건설업체
레나·DR호튼·풀트·NVR 눈길
코로나19 사태 탓에 얼어 붙었던 미국 주택 거래에 올들어 활기가 붙으면서 월가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주택 임대 리츠 뿐 아니라 한동안 부진했던 주택 건설 업체 주식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2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사모펀드사' 블랙스톤은 미국 단독 주택 매매·임대 관리업체 홈 파트너스 오브 아메리카를 60억달러(약 6조8040억원)에 사들인다는 내용의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블랙스톤은 보유 중이던 미국 최대 주택 임대 업체 인비테이션 홈즈 주식을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전량 처분하며 주택 임대 시장에서 발을 뺐다가 2020년 캐나다 토론토 소재 트리콘 레지덴셜 지분 우선주를 2억4000만달러 어치 사들이면서 다시 시장에 들어왔다.

최근 월가는 앞다퉈 주택 임대 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다. JP모건 에셋 매니지먼트와 락포인트가 단독 주택 임대 업체에 거액을 투자했고 캐나다에서는 대형 투자사인 브룩필드 에셋 매니지먼트가 미국 주택 업체 지분을 인수했다.

대형 투자사들이 주택 임대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인플레이션과 주택 가격 급등 상황을 감안할 때, 앞으로 임대료가 뛰면서 이에 따른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 소재 금융사 암허스트 피어포인트 시큐리티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 내 활동 중인 대형 기관 투자자들이 기존에는 미국 내 단독 주택의 2%에 해당하는 30만 가구를 보유 하고 있으며 단독 주택 임대 시장의 85%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소형 신탁사라고 분석했다. 주택 가격이 오르면 가격 부담 탓에 매매 대신 임대를 선택하는 수요가 늘어나게 되는데 중소형 신탁사들이 이에 맞춰 임대료를 올리면 미국 전역에서 임대료가 더 뛸 것이라는 얘기다. 리얼터닷컴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말 미국 50개 대도시 주택 시장 평균 월세 임대료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1% 오른 1463달러였다.

월세 임대료가 더 뛸 것이라는 예상은 앞으로 주택 매매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제에 기반한다. WSJ에 따르면 미국 부동산업계는 20~30연령대 밀레니얼 세대가 점차 집을 매수할 나이가 된다는 점에서 수년 간 매매 수요가 추세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매매 시장의 경우, 22일 전미부동산업협회(NAR)발표에 따르면 올해 5월 미국 내 기존 주택 판매 가격(중앙값)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3.6% 뛴 35만0300달러(약 3억9700민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35만달러를 돌파했다. 연간 상승률도 199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에서 기존 주택 매매는 신규·기존 주택 전체 매매의 약 90%를 차지한다. 로런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재고 부족이 매수 붐을 일으킨 것"이라면서 "매수 붐 탓에 구매자들이 쥐어짜인 결과 집값이 뛴 것인데 앞으로도 집값이 잠시 주춤하면 틈새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당분간 가격이 추세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분간 주택 공급 보다 수요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동안 주춤하던 건설주에 주목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 주요 주택 건설업체 주가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S&P 홈빌더스'(XHB)의 경우 올해 1월 4일~6월 22일 동안 시세가 26.49%뛰었지만 최근 한달 수익률은 -1.63% 낙폭을 기록해 다소 부진한 움직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상승을 점친다. CFRA리서치의 켄 레온 분석가는 미국 주택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세를 두고 "파티는 아직 끝나지 않다"면서 "주택 시장은 여전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동력을 가지고 있는 바 '높은 가계 저축·낮은 부채·오르는 집값·강력한 주식시장'이 매수세가 줄지 않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매수 자금 여력과 투자 심리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22일 배런스는 미국 건설주 4 종목에 주목할 만한다고 보도했다. 미국 3대 대형 주택건설 업체로 꼽히는 레나(종목코드 LEN)와 DR 호튼(DHI), 풀트그룹(PHM)을 비롯해 NVR(NVR)이 해당 종목이다. 고급 주택 건설업체 톨브라더스(TOL)보다 더 매력적으로 평가한 결과다. 일례로 레나는 최근 5거래일 간 5.96% 주가가 올라 같은 기간 톨브라더스(-2.43%)와 뉴욕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06%)를 제쳤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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