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늘리기 예산 3600억 투입한 태백시 '인구는 역대 최저'

신관호 기자 2021. 6. 2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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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태백시가 인구 회복을 위해 3600억 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지만, 정작 주민등록인구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 4만2000명 선이 붕괴되면서 사실상 실패한 인구정책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상호 강원도의원(태백시)는 "이웃 시군들이 각각 인구를 비롯한 지역 활성화를 위해 한 해 예산만 5000억 원대를 마련해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태백시는 그에 미치지도 못한 예산을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며 "무능한 정책을 펴면서 국비와 도비 등 예산을 반납해야 할 정도로 사업을 제대로 추진 못한 것 아닌지 짚어봐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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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 4만2000명 선 붕괴..주택‧일자리 등 때문에 떠난듯
시, 정주여건 개선 필요..이상호 의원 "인구회복 사업 점검을"
강원 태백시청. (뉴스1 DB)

(태백=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태백시가 인구 회복을 위해 3600억 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지만, 정작 주민등록인구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 4만2000명 선이 붕괴되면서 사실상 실패한 인구정책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23일 태백시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태백시 주민등록인구는 4만1718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최저인원인 것은 물론, 역대 가장 적은 인구라는 것이 태백시의 설명이다.

태백시 인구는 2012년 7월 4만9985명을 기록, 5만 명 선이 무너졌으며 2013년 10월에는 4만8911명을 기록하면서 4만9000명 선마저 붕괴됐다.

이렇게 해마다 인구 유출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8월에는 4만3000명 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이후 몇 달 뒤인 지난 4월까지 4만2000명 선을 유지해 왔지만, 올해 5월 4만1000명 선까지 인구가 줄어든 것이다.

이 같은 인구유출 속도를 유지하면 다가오는 연말과 내년 초 4만1000명 선도 무너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인근지역인 3만8000명 선의 영월군 주민등록인구와 비슷한 수준의 인구로, 수년 내 군 지역과 비슷한 인구를 나타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태백시가 인구를 늘리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데도 이 같이 인구가 급속도로 줄어 인구정책을 실패한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태백시가 지난해 직‧간접적인 인구 늘리기 중장기 전략으로 내세운 ‘중장기적 인구정책 분야별 추진사업’ 예산 규모만 3700억 원에 육박한다.

투자사업 유치, 일자리 창출, 저 출산‧고령화지원, 교육여건 개선, 정주심 제고, 문화복지 인프라 구축 등 6개 분야의 63개 사업에만 3699억7300만 원의 예산이 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도 현재까지 투자사업 등을 제외한 순수 직접적인 인구 관련 사업만 5개 분야에 103개 사업에 884억 원이 넘는 예산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상호 강원도의원(태백시)는 “이웃 시군들이 각각 인구를 비롯한 지역 활성화를 위해 한 해 예산만 5000억 원대를 마련해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태백시는 그에 미치지도 못한 예산을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며 “무능한 정책을 펴면서 국비와 도비 등 예산을 반납해야 할 정도로 사업을 제대로 추진 못한 것 아닌지 짚어봐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태백시 관계자는 “태백시 인구가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정주여건 부분에서 비교적 부족한 점이 있는 것 같다”며 “최근 전출인구에 대한 조사 내용을 살펴보면 주택과 일자리 등 때문에 떠난 인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 지자체의 힘만으로는 역부족한 점이 있어 정부 차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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