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배달 음식에 일회용 수저도 증가

노도현 기자 2021. 6. 2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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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생산 60% '쑥'

[경향신문]

30대 직장인이자 맞벌이 부부로 사는 A씨는 배달앱 VIP 회원이다. 코로나19 이후 저녁 약속과 가족 외식이 줄면서 배달 빈도는 더 늘어났다. 주문 횟수와 함께 일회용 수저도 쌓여갔다. 주문 시 ‘일회용 수저·포크 안 주셔도 돼요’ 버튼을 선택할 수 있지만 깜빡할 때가 많았다. 주지 말라고 요청해도 종종 식당에서 보내곤 했다. 지난 1일부터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등 배달앱 3사가 주문란에 ‘일회용 수저·포크 안 받기’를 기본으로 설정하기 전까지는 이런 상황이 되풀이됐다.

코로나19 이후 간편식이나 배달음식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지난해 일회용 젓가락·포크 생산이 6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일회용 젓가락 생산액이 277억원으로 전년(173억원)보다 60.5% 늘었다고 23일 밝혔다. 일회용 포크 생산액 역시 같은 기간 23억원에서 37억원으로 64.1% 증가했다. 일회용 숟가락 생산액도 109억원에서 136억원으로 25.2% 늘었다. 식약처는 “코로나19로 간편식·배달음식이 증가하면서 수요가 많아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품목별 생산 실적은 코로나19에 따라 엇갈렸다. 위생물수건 생산액은 2019년 153억원에서 지난해 112억원으로 26.9% 감소했다. 위생물수건 처리업체는 256개로 전년보다 9개(3.4%) 줄었다. 식약처는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식당 이용이 줄고, 편리성을 앞세워 식품접객업소용 물티슈를 사용한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회용 컵 생산액은 지난해 2264억원으로 전년(2675억원)보다 15.4% 줄었다. 코로나19로 카페나 패스트푸드점에서 사용량이 줄어든 데다 머그잔이나 텀블러 이용을 독려하는 친환경 정책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위생용품 산업 생산 실적은 2조399억원으로 전년(2조164억원)보다 1.2% 늘었다. 생산 실적 1위는 전체의 41.0%(8360억원)를 차지하는 화장지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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