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학생 靑 1급'은 公職과 公正 모독..2030 분노 키운다

기자 2021. 6. 2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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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대학생을 1급 공무원 직급의 '청년 담당 비서관'으로 발탁한 것은 희대의 코미디다.

물론 서울·부산시장 선거 참패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당선에 따른 충격을 수용하려는 취지를 이해할 수는 있다.

이 대표는 자력으로 서울과학고를 조기 졸업하고, 하버드대에 입학했으며, 야당의 최고위원으로 발탁된 뒤 3번의 선거 낙선, 10년 동안 정당 생활, 수많은 방송과 정치 토론 등을 통해 실력을 입증한 끝에 전당대회에서 국민과 당원의 지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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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대학생을 1급 공무원 직급의 ‘청년 담당 비서관’으로 발탁한 것은 희대의 코미디다. 물론 서울·부산시장 선거 참패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당선에 따른 충격을 수용하려는 취지를 이해할 수는 있다. 그러나 2030세대가 분노하는 이유를 완전히 잘못 짚었다. 이번 1급 대학생 비서관 기용은 ‘로또 채용’으로서,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와 조국 자녀 특혜를 합쳐 놨다고 할 만큼 공정(公正) 파괴의 종합판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대통령이 맘대로 뽑아 쓰는 청와대 비서직이라도 공직(公職)을 담당할 능력이 담보돼야 한다. 청년이 청년비서관을 해야 한다면 대학교육 담당 비서관은 대학생이, 중등교육 담당은 중고등학생이 해야 한다는 논리나 다름없다. 내정된 박성민(25) 씨가 어떤 천재적 능력을 갖췄는지 알 수 없지만, 대학을 휴학해야 한다는 딱한 사정이 말해주듯 아직 배워야 할 나이다. 1급 공무원이 되려면 5급 국가고시(행정고시)를 통과하고도 25∼30년 노력해야 하고, 평생 1급에 이르지 못하는 공무원도 많다. 국가고시와 대기업 시험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은 물론 평생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공무원들을 모독하는 일이다.

이 대표 ‘대항마’라는 인식은 더욱 황당하다. 이 대표는 자력으로 서울과학고를 조기 졸업하고, 하버드대에 입학했으며, 야당의 최고위원으로 발탁된 뒤 3번의 선거 낙선, 10년 동안 정당 생활, 수많은 방송과 정치 토론 등을 통해 실력을 입증한 끝에 전당대회에서 국민과 당원의 지지를 받았다. 낙선 역시 비례대표나 당선 유력 선거구를 거절하고 정치 수련을 위해 험한 길을 택한 결과다. 그런데 박 씨는 경기 용인시 강남대학교 국문과에서 고려대 국어국문학과에 편입했으며, 이낙연 대표 시절 지명직 여당 최고위원으로 발탁된 것이 경력의 전부에 가깝다.

문 정권 들어 온갖 부담을 청년세대에 떠넘기면서 청년 일자리는 없애는 정책을 밀어붙였다. 이래 놓고 대학생 1급 비서관 ‘쇼’는 2030세대를 바보 취급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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