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L] 운명을 가른 '화공' (LNG vs TT)

이솔 2021. 6. 2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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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T, LNG 공식 웨이보, LPL에서 활약하는 쌈디(좌)-타잔(우)

[MHN스포츠 이솔 기자] 전술, 전략, 그리고 밴픽까지 완벽했다. 그러나 '아이템 선택' 단 하나가 차이를 갈랐다.

지난 22일 오후 6시부터 진행된 중국 리그오브레전드 프로리그(LPL)에서는 1경기에서 LNG와 TT가, 2경기에서 RA와 TES가 경기를 치렀다.

두 경기 모두 치열한 접전이 펼쳐진 끝에 LNG가 TT를, RA가 TES를 각각 2-1로 꺾었다. 특히 '천양지차'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두 팀, TT와 LNG는 의외로 박빙의 승부를 연출해내며 팬들을 놀라게 했다.

1세트에서는 LNG가 낙승을 거두었다. 초반부터 바텀-미드에서 솔로킬이 터져나오며 발이 풀린 타잔이 상체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역전의 여지가 조금씩은 보이는 듯 했으나 힘을 키웠던 바텀라인이 끝끝내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첫 세트를 승리로 가져왔다.

사진=LPL ENGLISH 공식 유튜브

2세트에서는 초반 펼쳐진 타잔의 '무시무시한 계산력'을 역이용한 TT의 플레이가 돋보였다. 타잔(럼블)은 경기시간 3분경, 갱킹으로 아이콘(세트)이 사망한 2-1 상황에서 상대 정글에 과감히 진입, 샤오펭(리신)을 잡아내고 자신은 살아가는 '완벽한 계산'을 선보였다.

그러나 그 다음이 문제였다. 마치 지난 V5와의 2세트의 데자뷔처럼, 타잔은 다시금 블루 카운터 정글링을 시도한다. 순조롭게 풀릴 줄 알았던 상체 싸움은 타잔이 일점사를 당하고, 아이콘과 알러(루시안)가 Ye(르블랑)을 잡아냈지만 리신에게 연달아 잡히며 상대에게 3킬을 내준다.

사진=LPL ENGLISH 공식 유튜브, 놀랍게도 리신과 르블랑(블루팀)은 모두 생존한다.

뒤이어 상대 다이브를 받아치며 2킬을 추가한 리신은 날개를 단 듯 경기를 굴려나간다. 탑 다이브 장면에서 랑싱(나르), Ye(르블랑)와 함께 상대 5명을 상대로 2명을 잡아내고 살아나가며 어마어마한 이득을 본 TT는 '한밤의 서커스'를 펼치며 사실상 게임을 종결시킨다.

이 장면에서 살아나간 르블랑과 리신은 상대를 계속 끊어내며 경기시간 27분 바다의 영혼(4물용)-바론을 잡아내며 승리를 거둔다. 꼴찌 TT가 LPL 섬머 세트 첫 승을 1위를 상대로 기록하는 역사적인 장면이었다.

문제의 3세트에서는 아이템 선택이 승패를 갈랐다. 주인공은 쌈디의 이즈리얼이었다.

3세트에서는 '시즈 탱크' 제라스를 가져온 아이콘을 위해 타잔(신 짜오)이 경기 초반 대부분의 시간을 미드라인에서 상주하며 전령을 독점한다. 타워를 오래 지킬수록 좋은 제라스를 위한 전술이었다.

마치 적벽대전을 앞두고 동남풍이 불어오듯, 공교롭게도 바람용이 3번째 용으로 등장한다. 양 팀은 경기시간 34분까지 단 3킬만 기록하는 초유의 경기가 펼쳐졌다.

특히 LNG는 미적지근한 움직임으로 굳이 싸움에 나서지 않았다. 이대로 시간이 간다면 '제라스'에게 웃어주는 것 처럼 보였다.

사진=LPL ENGLISH 공식 유튜브

그러나 TT의 팀 단위 전술은 완벽했다. 샤오펭(렉사이)가 아이콘(제라스)를 물고, 랑싱(볼리베어)이 앞에서 알러(세트)와 타잔(신 짜오)의 침투를 최대한 봉쇄하며 패치(브라움)과 Ye(룰루)가 쌈디(이즈리얼)를 보필하는 전술이었다.

아이콘은 무지막지한 아이템을 갖췄음에도 샤오펭에게 쫒기느라 한타에서 제대로 된 활약을 할 수 없었고, 후방에서는 보필을 받은 쌈디가 상대 딜러진보다 많은 딜링을 넣었다. 이대로라면 TT가 완벽한 전술로 승리를 거두는 듯 싶었다.

사진=LPL ENGLISH 공식 유튜브, 룰루와 이즈리얼의 '치유감소 더블'

그러나, 쌈디의 아이템 선택이 승패를 갈랐다. 어느덧 흐른 52분의 경기시간, LNG의 본진을 공략중이던 TT의 뒤를 노리기 위해 세트가 텔레포트를 활용했고, 순식간에 이즈리얼에게 궁극기(대미 장식)를 사용한다.

이때, 쌈디가 가지고 있던 아이템 중 '화공' 펑크 사슬검은 체력과 스킬 가속이라는 스텟도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치유감소' 효과를 고려해 선택하는 아이템이다. 이미 룰루에게 화학공학 부패기가 있던 상황에서, 사슬검 대신 '수은 장식띠', '헤르메스의 시미터'가 있었다면 세트의 궁극기를 풀어내고 세트만 잡아내는 상황을 만들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세트의 궁극기에 적중당한 이즈리얼은 그대로 폭사하고, LNG는 그대로 전진해 넥서스를 파괴하며 길었던 3세트의 마침표를 찍는다.

멋진 경기를 선보인 LNG는 6전 전승을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으며, TT는 섬머시즌 첫 세트 승리를 거두었지만 아쉽게도 5전 전패로 최하위를 지켰다.

비록 아이템 선택으로 패배했지만 밴픽, 플레이, 전술 모두 훌륭했던 TT, 이제 LPL에는 더 이상 노장과 약자를 위한 '노약자석'은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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