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조원 부담"..한온시스템 입찰, 국내SI '신중' 기류

2021. 6. 2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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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점유율 2위 자동차 공조 시스템 업체인 한온시스템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국내 대기업 전략적투자자(SI)들이 불참하면서 일단 외국계 자본들의 각축전 구도로 짜여지는 모양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 매각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에버코어가 전날 시작한 예비입찰에 유력한 원매자였던 LG전자가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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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원매자 LG전자 불참 가닥
글로벌 경쟁사·PEF 등 구도로
본입찰까지 추가 원매자 '촉각'

글로벌 시장점유율 2위 자동차 공조 시스템 업체인 한온시스템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국내 대기업 전략적투자자(SI)들이 불참하면서 일단 외국계 자본들의 각축전 구도로 짜여지는 모양새다. 다수 대기업들이 유망한 전장산업 시장을 주목하고 있지만 최대 8조원에 달한 몸값에 ‘베팅’과 ‘신중’ 기류 사이에서 갈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본입찰까지 인수전 참여 여부가 열려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 매각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에버코어가 전날 시작한 예비입찰에 유력한 원매자였던 LG전자가 불참했다. SK그룹과 한라그룹 등 인수 초기부터 거론되던 국내 SI 역시 도전장을 내지 않았다. 반면 발레오, 말레 등 한온시스템 경쟁 공조업체와 칼라일, 블랙스톤, KKR 등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은 모두 인수 의향을 밝혔다.

당초 LG전자는 전기차 배터리 등 자동차 부품·소재 산업을 육성해 왔고,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인 오스트리아 ZKW를 인수하는 등 관련 사업 확대 기조로 가장 유력한 원매자로 꼽혀 왔다. 경영진 역시 한온시스템에 대한 인수 의향이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단독 인수에 부담을 느낀 LG전자는 칼라일과의 컨소시엄을 협의했지만 막판 불참으로 가닥을 잡았다.

베인캐피탈은 프랑스 부품사인 발레오, 독일 부품사 말레와 각각 공동 인수 방안을 논의 중이다. 블랙스톤이나 KKR 등 글로벌 대형 PEF는 단독 인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예비입찰을 시작으로 내달 중 본입찰까지 이어지는 공식 일정을 개시했다. 업계에서는 최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 인수자들의 추가 참여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번에 진행된 예비입찰 역시 22일 하루에 마감되는 일정이 아닌 일주일여간 상시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LG전자 참여 여부가 완전히 일단락된 것은 아니며, 추후 참전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온시스템이 현대차·기아는 물론 테슬라, 폭스바겐, 포드 등을 고객사로 보유한 글로벌 업체이지만 외국계 자본으로의 매각에 대한 일각의 경계심도 존재한다.

한온시스템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 한앤컴퍼니(50.5%)와 한국타이어(19.5%)가 보유한 지분 70%다. 상장사인 한온시스템은 현재 시총 기준 매각 대상 지분 가격이 6조 9000억원에 달한다.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포함해 최대 8조원의 몸값이 전망되고 있다.

매각 측은 인수후보들의 부담을 고려해 참여자가 경영권 지분에 해당하는 선에서 인수지분 규모를 선제시하도록 하고 있다. 인수 참여를 독려하고 다양한 딜 구조를 구상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 최대 규모의 M&A로 기록될 전망”이라면서 “본입찰까지 SI와 FI(재무적 투자자)들의 컨소시엄 구성과 새로운 인수 주체 등장 여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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