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개발자 문턱 낮아진 시대, IT부서와 CIO의 역할
지금까지는 IT 부서가 전문가들로 이뤄진 조직이었지만, 이제 고객 접점을 관리하는 영업과 마케팅, 서비스 팀 구성원에게도 IT 조직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최근 서비스형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별도로 IT 전문가나 자체 시스템을 보유하지 않고서도 디지털 기반 경영 환경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쉽고 빠르게 앱과 업무 툴을 개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비전문 개발자들의 소프트웨어 개발이 증가함에 따라 '시민 개발자'라는 용어를 흔히 접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고객과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현업 부서의 기술적 필요가 증가하면서 IT 조직과 현업 부서 간 괴리감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가령 현업 팀에서 요청한 것이 보유한 기술력으로 해소하기 어려운 부분이거나 IT 조직의 응대가 실제로 현업 부서의 요구 사항을 정확히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IT 조직과 현업 부서가 유기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자체적으로 시민 개발자를 육성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실제로 올 들어 로코드(low-code) 및 노코드(no-code) 플랫폼을 기반으로 현업 부서가 소프트웨어 개발에 적극 참여하고 개발자 부담을 줄이는 회사가 늘었다. 스타트업에서는 전문가 없는 IT 부서를 흔치 않게 찾아볼 수 있으며 중견·대기업도 IT 부서와 현업 부서 간 장벽을 낮춰 업무 생산성 향상 툴과 앱을 개발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건설 업계 최초로 분양에서부터 주거 서비스까지 총체적인 주거 여정을 관리할 수 있는 고객 관리 플랫폼을 개발했다. 건설 현장의 업무와 예산, 공정 프로세스의 디지털화 등 클라우드 형태의 협업 플랫폼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디지털 혁신을 성공시켰다.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전문 기업 한경기획은 자체 업무 툴과 업무용 모바일 앱을 개발해 본사와 가맹점주 모두가 언제 어디서든 매출 확인, 발주, 행사 확인, 지원 요청 등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혁신했다.
이처럼 직면한 디지털 혁신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 IT 부서의 역할 변화는 필수적이며 더 나아가 조직 내 다른 부문의 마인드도 바뀌어야 한다. 고객과 접점에 있는 부서는 시장과 고객의 변화를 IT 부서와 유기적으로 소통할 수 있어야 하고, IT 부서는 필요한 디지털 툴을 민첩하게 개발할 수 있어야 한다. 디지털 혁신은 더 이상 IT 조직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리더의 지휘 아래 전사 구성원 모두가 함께 나아가야 하는 모두의 과제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손부한 세일즈포스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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