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KT·신영증권, 금융권 첫 업무 100% 클라우드 전환 해낼것
고객 서비스 클라우드로 전환 땐
공모주 청약 등 수요 대응에 민첩
신규 서비스 출시도 더 신속해져
KT, 다수 금융사에 서비스 경험
전용 클라우드로 안전성 높아
트레이딩 중단 없이 전환 성공
신영증권은 국내 금융권 최초로 '업무 100% 클라우드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회사다. 금융권은 특히 클라우드 보안에 대한 경계심이 큰 곳이지만, 클라우스 슈바프가 '과거에는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었지만 이제는 빠른 물고기가 큰 물고기를 잡아먹는다'고 말한 것이 금융권에도 해당된다고 판단해서다. 5년여의 스터디 기간을 거쳐 미리 로드맵을 짰고, 올해 3월 5단계 중 1단계 전환을 완료했다.
원창선 상무(신영증권 IT센터 본부장·CIO·CISO)는 "중간 규모의 회사에서 한정된 자원을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고객에게 빠르게 서비스를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클라우드 전환이라고 판단했다"며 "100% 전환은 퇴로 없이 클라우드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1단계는 고객이 사용하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 트레이딩시스템(MTS) 등 대고객 서비스를 클라우드로 옮기는 작업이었다. KT가 사업을 수주해 수행했다. 신영증권은 시스템을 옮기되, 고객들이 트레이딩 서비스를 이용할 때 이상이 생기지 않도록 '무중단·무장애' 이전을 요구했다. 요구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KT의 커넥트허브 등 기술과 노하우가 총동원됐다.
원 상무는 "전환 중에 진행했던 여러 비대면 신규 서비스들도 클라우드에 구축해 서비스하게 되면서 '1단계+알파'의 전환을 이뤘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전환의 장점은 적은 초기 비용과 시간으로 인프라를 구축하고 수요에 맞춰 신축적으로 자원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공모주 청약처럼 수요가 갑자기 몰리는 경우가 늘어 서버를 추가로 사야 할지 고민인 금융회사에 대안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신규 서비스 출시 부담도 작다. 작게 출시해보고, 반응이 좋으면 거기 맞춰 클라우드 공간을 확보하면 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5월에는 비대면으로 영업점에서 고객과 소통하기 위한 '디지털 콘택트' 서비스가 신속하게 출시될 수 있었다.
원 상무는 "올해 협업툴 등 그룹웨어를 옮기는 2단계 전환을 진행하고 이후 3단계 본사업을 위한 준비 기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원 상무는 KT가 여러 피드백을 빠르게 제시하고, 금융존을 따로 마련하는 등 보안을 강화하고 있어 사업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인터넷 데이터센터, 통신 운영 경험 등이 축적돼 있는 사업자라는 점도 이유다. 모든 단계가 입찰을 거치기 때문에 2단계, 3단계 사업자가 달라질 수 있고,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들의 무한경쟁이 이뤄진다.
김 상무는 "금융권에 8월부터 마이데이터 서비스 경쟁이 붙으면서 클라우드 전환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프라뿐만 아니라 빅데이터 플랫폼 등 솔루션을 함께 제공하는 방식으로 고객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지주 전체를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대비해 전환하는 사업비는 200억원을 넘는 곳도 있다. 그만큼 큰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KT는 공공 부문에서 강점을 보였지만 금융 부문에서도 '보안'과 '신뢰성' 측면에서 강점이 있어 수주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 1000억원이었는데 올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의 1.5배에 이른 상황이다.
김 상무는 "AI(인공지능), 빅데이터의 근간은 클라우드"라며 "인프라뿐만 아니라 플랫폼, 서비스 측면 클라우드 서비스도 준비해 KT의 성장 모멘텀으로 가져가는 것이 큰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부터 클라우드 원팀을 구성해 산학연과 함께 생태계도 키워나가고 있다"며 "대학 등에서 저가로 사용할 수 있는 AI GPU 서버도 이미 개발해 대학에 제공하고 있고, 연말에 대규모 상용화 계획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매경 글로벌포럼] 웹툰·웹소설·게임…K콘텐츠가 세상을 바꾼다
- CJ, 기생충·너목보…세계는 `K` 리메이크 중
- 이베이코리아, 해외 고객 "이제 한류상품 `직구` 해요"
- LG유플러스, 세계 최초 5G 동맹 이끄는 VR·AR 선두주자
- 화웨이, R&D에 年20조원…5G 기술표준 새로 써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AI 반도체주 투자법
- 서예지, 송강호와 한식구 됐다…써브라임과 전속계약 체결(전문)[공식] - MK스포츠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