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천안함 폭침은 北 소행' 분명히 천명하라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천안함 폭침 생존자와 유족들이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웅들의 값진 희생을 기리기는커녕 ‘천안함 좌초설’ 같은 음모론이 흘러나오는가 하면 재조사 시도 같은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민주당 전 대변인은 “천안함 함장이 자기 부하를 다 수장(水葬)시켰다”고 했고, 서울의 한 고교 교사는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에 대해 “천안함이 벼슬이냐”며 막말을 했다.
얼마 전 대통령 직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는 천안함 좌초설 같은 억지 주장에 귀를 기울여 재조사를 결정했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고 철회했다. 천안함 음모론을 정부 기구가 한때 인정한 꼴이다. 오죽했으면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이 계룡대 앞에서 “군인 여러분 국가를 위해 희생하지 마세요. 저희처럼 버림받습니다”라고 절규했겠는가. 천안함 생존 장병들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을 호소하고 있지만, 생존 예비역 34명 중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은 사람은 13명뿐이다.
천안함 폭침은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근해에서 천안함이 북한군 어뢰에 피격되어 침몰한 사건으로, 명백한 군사 도발이다. 천안함 승조원 46명이 전사(戰死)하고 수색 과정에서 한주호 준위도 숨졌다. 국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북한 어뢰 공격으로 판명되었다. 더 이상 폭침 생존자와 유족들 가슴에 못 박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 천안함 폭침에 대한 어처구니없는 일의 재발을 막으려면 정부가 나서 “천안함 폭침은 북한 소행”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재천명해야 한다. 국가가 전사자와 유족의 명예를 지켜주고 최고의 예우로 보답하는 것이 강군(强軍) 육성의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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