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 칼럼] 델타 변이

고두현 2021. 6. 23.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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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리나 했더니 또다시 비상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변이 바이러스 명칭을 발생지역에 따라 영국 변이, 남아공 변이, 브라질 변이, 인도 변이로 부르다가 특정 국가에 대한 비난과 차별을 막기 위해 알파(영국), 베타(남아공), 감마(브라질), 델타(인도) 변이로 명명했다.

지난주 35명을 포함해 190명이 델타 변이에 감염됐다.

영국 델타 변이 감염자 6만624명 중 70%가 백신 미접종자인 10~30대라는 게 이를 반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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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리나 했더니 또다시 비상이다. 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높은 영국에서 닷새째 확진자가 1만 명씩 발생하고 있다. 넉 달 전 ‘대유행’과 같다. 화들짝 놀란 영국 정부는 방역 규제 해제일을 한 달 뒤로 미루면서 봉쇄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새 환자 중 90% 이상이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의 하나인 ‘델타 변이’ 환자여서 더욱 긴장하고 있다.

러시아의 신규 확진자 90%도 ‘델타 변이’ 감염자다. ‘접종 모범국’ 이스라엘 또한 70%를 웃돈다. 델타 변이 감염국이 80여 개국에 이르자 각국은 앞다퉈 여행 통제에 나섰다. 중국에선 공항 근로자가 델타 변이에 감염돼 항공기 700편의 운항이 취소되기도 했다.

델타 변이는 지난해 10월 인도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다. 전파력이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3배나 높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변이 바이러스 명칭을 발생지역에 따라 영국 변이, 남아공 변이, 브라질 변이, 인도 변이로 부르다가 특정 국가에 대한 비난과 차별을 막기 위해 알파(영국), 베타(남아공), 감마(브라질), 델타(인도) 변이로 명명했다. 이보다 낮은 변이 바이러스는 엡실론, 제타 등으로 부른다.

델타 변이의 전파력은 알파 변이보다도 60% 이상 높다. 그만큼 전염성이 강하다. 아직까지는 유럽 인도 등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한국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지난주 35명을 포함해 190명이 델타 변이에 감염됐다. 그나마 알파 변이 감염자(1886명)보다는 적은 편이다.

델타 변이를 막는 방법은 예방접종을 늘리는 길밖에 없다. 영·미 의료당국에 따르면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2차까지 맞으면 약 88%를 예방할 수 있다. 얀센·아스트라제네카도 60%까지 효과가 있다. 영국 델타 변이 감염자 6만624명 중 70%가 백신 미접종자인 10~30대라는 게 이를 반증한다. 우리나라 1차 접종률은 아직 30%(1504만여 명), 2차 접종률은 8%(417만여 명)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가 앞으로 세계 지배종이 될 것”이라며 “올가을 대유행할 수 있다”는 경고를 거듭 보내고 있다. 《대유행병의 시대》 저자인 마크 호닉스바움의 지적처럼 새로운 팬데믹(대유행) 경고를 듣고도 안일하게 대처하는 국가와 정치지도자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 우리도 빨리 비상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지금으로선 거리두기 완화보다 백신 확보가 더 급하지 않을까 싶다.

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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