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댐 식수 확보?.."물 공급 불안정 우려"
[KBS 울산][앵커]
낙동강 물 문제에 대한 정부의 최종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환경부의 물 공급 방안이 졸속으로 마련됐다는 지역사회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환경부 계획대로라면 울산은 경북에서 식수를 공급받게 되는데, 이마저도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이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반구대 암각화 침수를 막기 위해 사연댐 수위를 낮추겠다.
대신 부족해지는 물은 경북 청도 운문댐에서 공급받는다.
이것이 환경부의 낙동강 통합 물관리 방안에 따른 울산 식수 공급 대책입니다.
울산이 운문댐에서 공급받게 될 물은 하루 7만 톤 가량.
이를 위해선 총 길이 46킬로미터 송수관로 설치에 드는 2천억 원 가까운 예산 확보가 이뤄져야 합니다.
더 큰 문제는 이해관계가 얽힌 지역 주민 반발입니다.
울산이 운문댐 물을 쓰려면 운문댐을 식수원으로 쓰는 대구시가 구미지역 취수장을 이용해야 하는데, 당장 구미 주민들은 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익수/울산시 환경국장 : “(물 문제) 당사자가 우리이면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이 크게 없어요. 그래서 저희는 그 부분 합의가 잘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운문댐 식수가 울산지역 물 공급 안정성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경북지역에 가뭄이 발생할 경우, 울산지역 식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겁니다.
‘취수원 다변화’를 내세워 환경부가 낙동강 수질 개선을 포기한 채 졸속 물 대책을 내놓았다며 환경단체가 반발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물 관리 위원회 소속 한 민간위원은 KBS에 “환경부가 처음부터 낙동강 보 개방 등을 포함한 수질 개선 관련 의제는 위원회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환경부 정책에 반대하며 단식농성 중인 환경단체는 물 관리위원회가 기존 계획에 대한 심의를 강행할 경우, 청와대 농성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김근영
이이슬 기자 (eslee3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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