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G 기지국용 자체 칩 3종 전격 공개..美·유럽 5G 장비 시장 승부수

장우정 기자 2021. 6. 2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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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네트워크 사업부 단독 행사 이례적 개최
고성능 기지국 라인업, 특화망 솔루션까지 쏟아내
전경훈 사장 "전 세계 5G 시장 주도하겠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전경훈 사장이 2022년 출시하는 고성능 기지국용 차세대 핵심칩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005930)에서 통신장비를 담당하는 네트워크 사업부가 22일 오후 11시 단독으로 온라인 행사를 개최하고 5세대 이동통신(5G) 기지국용 핵심칩과 솔루션을 대거 공개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정부가 조만간 공개할 5G 특화망(Private Network) 정책에 발맞춰 관련 솔루션도 선제적으로 내놨다. 무대에는 네트워크 사업부장인 전경훈 사장이 직접 올랐다. 그간 네트워크 사업부가 별개로 간담회·시연회 같은 행사를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 사장이 공식석상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2년 미국, 유럽 등 주요국에서의 5G 투자가 본격화될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에릭슨·노키아 같은 다른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널리 알리기 위한 취지다. 업계 1위인 화웨이가 미국 제재로 내수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사이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칩 제조 노하우를 전면에 내세웠다. 최근 통신장비 업계에서는 자체 칩 도입 경쟁이 불붙고 있어 이를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1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버라이즌에 이어 올해 일본·유럽의 1위 사업자인 NTT도코모, 보다폰 등과 잇따라 5G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약진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 세계 파트너사에 400만대 이상의 5G 기지국을 공급했다고 회사 측은 밝히고 있다.

전 사장은 “삼성전자는 4세대 이동통신(4G)이 보급되기도 전인 2009년에 선제적으로 5G 연구를 시작해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성공하는 등 전 세계 5G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라면서 “20년 이상의 자체 칩 설계 경험과 독보적인 소프트웨어 역량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5G 시장에서 차별화된 솔루션을 통해 모든 사물·사람을 매끄럽게 연결하는 초연결 시대로의 진입 가속화에 앞장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 성능·전력 효율 높인 칩, 최첨단 기지국·특화망 솔루션 쏟아내

‘삼성 네트워크 : 통신을 재정의하다(Samsung Networks: Redefined)’라는 주제로 열린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기지국용 차세대 핵심칩 ▲차세대 고성능 기지국 라인업 ▲원 안테나 라디오(One Antenna Radio) 솔루션 ▲5G 가상화 기지국(vRAN) 솔루션 ▲특화망 솔루션 등을 소개하며 개인의 일상과 각종 산업 현장에서 네트워크의 역할을 확대하고 재정의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이날 공개된 기지국용 차세대 핵심칩은 ▲2세대 5G 모뎀칩(5G Modem SoC) ▲8기가헤르츠(㎓)와 39㎓의 2개 고주파대역(㎜Wave) 주파수를 모두 지원하는 ‘3세대 밀리미터웨이브 무선통신 칩(RFIC)’ ▲무선통신용 디지털-아날로그 변환 통합 칩(DFE-RFIC Integrated Chip) 등 3종이다. 성능과 전력 효율을 높이면서도 기지국 크기를 줄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기지국용 핵심칩 3종은 내년 출시되는 차세대 고성능 가지국 라인업에 탑재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 2개 초고주파 대역을 동시 지원하는 ‘3세대 듀얼밴드 컴팩트 매크로(Dualband Compact Macro)’ 기지국과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확산하고 있는 중대역 5G 주파수를 지원하는 ‘다중입출력 기지국(Massive MIMO Radio)’ 등 고성능 이동통신 기지국 라인업도 공개했다. 새로운 방열 기술을 적용해 통신 속도는 높이면서도 소비전력은 20% 줄이고, 크기는 30% 줄였다.

5G 통신장비 업체로서 새 먹거리라고 할 수 있는 특화망 솔루션도 선보였다. 특화망은 기업 등이 건물, 공장 등 특정 제한된 지역에 맞춤형 망을 자체적으로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통신사를 통하지 않고도 정부로부터 주파수를 받아 통신장비 회사, 중소통신사, 소프트웨어 회사 등이 구축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통신장비, 관리·운영 시스템, 단말기, 애플리케이션 등의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사업 규모, 산업군별로 맞춤형 특화망을 제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적용해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운영하고 있는 5G 스마트팩토리, 국내 국가재난안전통신망(PS-LTE) 사업 등을 소개했다.

◇ 6G도 선제적 투자… “손끝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시대 열린다”

그래픽=정다운

삼성전자는 이르면 2030년 본격 서비스가 시작될 차세대 통신기술인 6세대 이동통신(6G)에도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6G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 최성현 전무는 이날 행사에서 “5G를 넘어 6G 시대가 도래하면 확장현실(XR), 초고해상도 렌더링, 디지털 복제 등 산업의 물리적·기술적 한계를 뛰어넘어 사용자의 손끝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그 동안의 기술 혁신을 토대로 최첨단의 기술과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라고 강조했다.

21일(현지시각) 대만 디지타임스는 5G 기지국에 들어가는 부품인 동박적층판(CCL) 업계 동향으로 미루어 봤을 때 올해까지는 중국 중심으로 5G가 투자되고, 이르면 내년부터 미국, 유럽에서 5G 투자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전 세계 5G 장비 수요의 70%는 중국이 장악하겠지만, 내년부터는 주요국의 본격 참전에 따라 이 비중이 약 60%대로 떨어질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중국 내수시장은 화웨이와 중국 ZTE 등 현지 장비가 대부분 장악하고 있다. 주요국 투자가 본격화되면 에릭슨, 노키아, 삼성전자 점유율도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델오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7.1%로 화웨이(31.4%), 에릭슨(28.9%), 노키아(18.5%)에 뒤를 이은 4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중국 ZTE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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