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끝에 '첫 승' NC 이재학, 결국은 체인지업이었다 [스경X히어로]

사직 | 김하진 기자 hjkim@kyungyang.com 2021. 6. 22.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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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NC 이재학이 22일 사직 롯데전을 마치고 인터뷰하고 있다. 사직 | 김하진 기자


NC 이재학(31)이 드디어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이재학은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5이닝 3안타 3볼넷 2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5-2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이재학 본인은 시즌 처음으로 승리를 거두게 됐다.

가까스로 거둔 승리였다.

팀의 개국 공신 중 한 명인 이재학은 NC의 1군 진입 첫 해인 2013년부터 팀의 토종 에이스로 활약했다. 2013년 프로 데뷔 첫 10승(5패)를 달성하며 신인왕을 차지했고 2016년까지 꾸준히 두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2017~2018시즌은 각각 5승으로 주춤했으나 2019시즌에는 10승4패로 다시 부활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19경기에서 단 5승(6패)를 거두는데 그쳤다. 팀이 통합 우승을 할 때 이재학은 먼 발치에서 지켜봐야만 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절치부심한 이재학은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경쟁을 한 끝에 한 자리를 꿰차는데 성공했다.

지난 4월7일 롯데전에서 3.2이닝 6실점, 18일 한화전에서 4이닝 6실점 등으로 2경기 연속 부진한 이재학은 결국 2군행을 통보받았다. 퓨처스리그에서는 선발로 6경기에서 나서 2승3패 평균자책 4.99을 기록했다. 복귀전인 지난 16일 창원 KT전에서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재학은 4.1이닝 5실점으로 강판됐다.

그러나 이재학에게 기회가 한번 더 주어졌다. 이재학 역시 자신이 살아야할 길은 체인지업이라고 깨달았다.

체인지업이 강점인 이재학이었지만 ‘투피치’ 투수라는 꼬리표가 항상 붙어다녔다.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매 시즌 새로운 구종 장착을 꾀했는데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슬라이더를 연마했으나 이게 오히려 장점을 퇴색시켰다.

경기 후 이재학은 최근 등판인 KT전을 돌이켜보며 “작년부터 슬라이더를 잘 던지고 싶어서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체인지업이 무뎌지면서 제구력도 힘들어졌다”며 “일단은 제일 잘 하는 것부터 하자는 생각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재학은 이날 소화한 83개의 투구수 중 직구(34개)보다 더 많은 47개의 체인지업을 던졌다. 이밖에 슬라이더, 투심패스트볼을 각각 한 개씩 던졌다. 주효했던 구종은 역시 체인지업이었다.

이재학은 “초반에는 아무래도 몇개 공이 날리기도 했다. 좋은 볼이 들어갈 때에도 카운트가 불리하다보니까 타자들이 끌려나오지 않더라”며 “3회부터는 공의 날림이 줄어들면서 잘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동욱 NC 감독은 이재학을 다시 1군으로 부르면서 “이재학이 제일 잘 하는걸 보여줬으면 좋겠다. 자기 공을 던지게 된다면 마운드에서 힘을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은 또 다시 체인지업으로 돌아왔다. 이재학은 “아직도 ‘투피치’ 투수에서 변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항상 새 구종을 장착하려다가 잘 안되면 내가 다시 잘 했던 것으로 돌아가는게 반복됐다. 이번에도 3번째 구종을 추가하려고 심혈을 기울였는데 잘 되지 않았다. 일단은 잘 하는 걸 제대로 하고 던지자라고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날은 이재학 스스로도 만족스러웠다. 그는 “공이 볼이 되더라도 스트라이크 존 근처에서 볼이 됐다”며 “내가 좋았을 때 피칭했을 때처럼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갈길이 멀다”고 했다. 그는 “선발진에 어린 선수들이 잘 하고 있어서 팀에 폐를 안 끼치고 싶다. 팀 경기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직 | 김하진 기자 hjkim@kyung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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