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뛰는 동호인 테니스 대부, 성기춘 회장 "테니스 사랑 변함없어요"
[스포츠경향]
코로나19 대유행 이전까지 한 해 동호인 테니스 대회는 50개 가까이 열렸다. 연중 대회가 열리는 기간만 200일 이상이다. 한국테니스진흥협회(KATA)는 지난 20여 년 사이 해마다 몸집을 불려왔다. 1996년부터 사단법인 KATA를 이끌고 있는 테니스 동호인의 대부 성기춘 회장(71)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그가 처음 KATA 수장에 올랐을 때만 해도 한 해 대회는 10개를 조금 넘기는 수준이었다. 성 회장은 “지난 세월 동안 KATA는 약 1000개가 넘는 대회를 열었다. 대회 참가자는 100만명(추정)이 넘을 것”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성 회장은 우리 나이로 72살이지만 테니스 사랑은 한결같다. 코로나19도 그의 테니스 루틴을 바꾸지 못했다.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동호인 랭킹 1위에도 올랐던 성 회장은 기상과 함께 테니스를 잘 치기 위한 15분의 스트레칭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그리고 300번의 허공을 가르는 스윙으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 일주일에 세 번씩은 아직도 레슨을 받으면서 연습하고, 주 2회 이상은 테니스 클럽활동을 한다. 성 회장은 “지금까지 테니스가 좋아서 빠져 있고, 아직도 마찬가지”라며 “라켓을 들 수 있는 나이까지는 해야지”라고 식지 않는 테니스 열정을 표현했다.
국내 테니스 동호인 단체는 KATA와 KATO(사단법인 한국테니스발전협의회)로 양분돼 있다. 성 회장이 일하는 KATA는 1995년 10월 대한테니스협회 산하 동호인랭킹위원회로 출발한 최대의 동호인 테니스 단체다. 성 회장은 초창기부터 KATA를 이끌고 있다. 그의 장기집권을 탐탁치 않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지만, 성 회장은 발로 뛰면서 의문부호를 지워왔다. 성 회장은 “그만큼 테니스계를 위해 뛰어왔다고 자부한다. 내 힘만으로 부족하니 발로 뛰어 (스폰서)도움을 받을 사람을 만났다”고 했다. 누군가 자신처럼 발로 뛸 사람이 나온다면 언제든지 회장직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뜻 역시 확고하다.
성 회장의 시선은 동호인 테니스에만 머물지 않는다. 성 회장은 “지금도 실업팀 창단을 위해 노력 중이고, 국내 유일의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로 열리는 코리아오픈을 지원해야 한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고 큰 뜻을 품었다. KATA는 그의 의지대로 유소년 테니스를 지원하기 위한 사업도 꾸준히 이어왔다. 코로나19로 대회를 열지 못하는 가운데서도 지난해와 올해 1700만원씩의 장학금을 줬다. 최대 1억원의 기업 후원을 받기 때문에 가능하다. 성 회장은 “이덕희도 초등학교 때 우리 장학금을 받은 선수”라고 떠올렸다.
성 회장은 “테니스를 즐기는 사람들이 더 많아져야 테니스가 더 발전한다고 생각한다”며 “사람들이 많이 어울릴 수 있는 코트 인프라를 만들기 위해 시간이 될 때까지 열심히 뛰겠다. 테니스도 아직 잘 뛰고 잘 친다. 걱정없다”며 건강도 자신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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