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박건우, 돌연 2군행 왜?..김태형 감독 "팀 위해 결단"
구체적 이유 추가 언급 없었지만
불성실한 행동·팀 내 불화 등 추정
[경향신문]
두산 박건우(31·사진)가 지난 21일 1군에서 돌연 말소됐다. ‘컨디션 난조’ 차원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10경기 타율은 0.316이었다. 국가대표 외야수로 막 뽑혀 활약 의지를 불태우던 중이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전을 앞두고 박건우의 말소에 대해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야구는) 팀 이기 때문에, 한 선수로 인해서 팀 분위기가 잘못되거나 그런 상황이 생길 때는 어떤 결단을 내려야 하는, (감독은) 그런 역할을 해야 하는 사람이다. 지금으로서는 그 결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결단했다.” 김 감독의 말을 종합하면 박건우가 최근 팀 워크를 해치는 행동을 했거나 이와 비슷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 구단은 김 감독의 멘트 외에 박건우의 구체적인 행동 등에 대해서는 추가로 언급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이 말을 하기에 앞서 “컨디션 관련 피곤해하고 쉬고 싶어해서, 2군 가서 푹 쉬고 오라고 했다”고 밝혔다. 박건우의 라커룸 또는 더그아웃 내 태도 관련 언급으로 해석될 수 있다. 팀 내에서 불성실한 행동을 했거나 다른 선수들과 불화를 일으켰을 가능성도 추정되지만 김 감독도 두산 구단도 구체적 행동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에이전트 측도 사실상 박건우의 2군행에 대해 노코멘트 입장을 보였다.
박건우는 올 시즌 타율 0.333, 2홈런, 32타점을 기록 중이다. OPS 0.835를 기록하는 등 외야수로서 좋은 활약을 펼쳤고,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대표팀 명단에도 뽑혔다.
박건우는 올림픽 대표팀 승선에 따라 FA 추가 등록일수를 얻어 FA 취득을 한 해 당길 수 있게 됐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 박건우는 올림픽 대표팀 명단이 발표된 지난 16일 “개인적으로 중요한 문제(FA 자격)가 걸려 있기 때문에 정말 뽑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가게 돼서 영광이다. 출전에 의미를 두는 게 아니라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 경기였던 지난 20일 수원 KT전에는 병살타 2개 포함,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두산은 역대 한 경기 최다 타이인 6개의 병살타를 치고 1-4로 패했다.
박건우의 1군 복귀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박건우는 올림픽 출전을 통해 등록일수 4일만 더하면 이전 시즌과 합해 FA 자격 관련 1년을 얻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징계성 말소가 남은 시즌 전체로 이어지지 않는 한 FA 자격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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