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선과 폭주" 회의론 끓는데..경기장 내 주류 판매 허용까지

이용균 기자 2021. 6. 22.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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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강행, 일본 내부서도 비판

[경향신문]

도쿄 올림픽에 참가하는 우간다 대표팀 선수가 지난 19일 도쿄 나리타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이날 들어온 선수 중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대회 진행에 우려가 커졌다. 도쿄 | AP연합뉴스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이 30일 남은 가운데 올림픽 강행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일본에 입국한 우간다 선수단 중 1명이 백신 접종을 했음에도 양성 반응이 나와 격리된 가운데 조직위원회는 최대 1만명까지 관중 입장을 허용키로 했다. 게다가 조직위는 경기장 관중에게 주류 판매를 허용할 방침이어서 일본 내 비판 여론이 끓어오르고 있다.

일본 교도 통신에 따르면 지난 19일 우간다 선수단 9명이 나리타공항을 통해 입국했고 이 중 1명이 공항에서 실시한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우간다 선수단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회 접종을 마친 상태였고 출발 72시간 이내 음성 확인 증명서를 받은 상태여서 돌파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새로운 감염의 파도가 예방접종률이 낮은 많은 국가에 타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로부터 수천명의 선수 및 관계자가 한 곳에 모이는 것은 위험하다”고 전했다.

백신 접종 완료 선수의 양성 반응은 돌파 감염 우려를 높일 뿐만 아니라 변이 바이러스 유입에 따른 일본 내 감염 우려도 키운다. 공항에서 확진자가 걸러졌지만 자칫 방역망이 뚫릴 수도 있다는 점에서 불안감이 커진다.

이 가운데 일본 정부와 조직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수용 가능 인원의 50%, 최대 관중 1만명까지 관중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도 시끄럽다. 도쿄도 등 일본 9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 발령됐던 긴급사태가 해제된 첫날 열린 5자 협의에서 도쿄 올림픽 관중 상한이 결정됐다는 점에서 ‘정치적 결정’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영국 BBC는 “전문가의 권고가 무시됐다”며 “올림픽이 일본 내 코로나19 감염 급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아사히 신문 역시 “이대로 강행하면 ‘코로나19를 이겨낸 증거’가 되기는커녕 ‘독선과 폭주의 상징’이 될 수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고, 유관중을 지지하는 요미우리신문 역시 사설을 통해 “국민 불안 해소를 위해 철저한 감염 확산 예방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교도통신은 22일 ‘조직위가 관객에게 주류 판매를 허용하는 쪽으로 조정하고 있는 사실이 관계자를 통해 밝혀졌다’고 전했다. 방역을 위해 시간 등이 제한되더라도 주류 판매 검토 자체가 위험한 발상이라는 비판 여론이 거세다. 야후 저팬 스포츠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댓글은 ‘이것이 본성이다. 국민은 1년 반 동안 자숙시켜놓고 경기장에서 주류 판매를 허용하다니 제정신이 아니다. IOC 고위층을 비롯한 특권층들이 술을 즐기려는 속셈이다. 이번 선거에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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