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섐보 티샷 직전 US오픈 난입.. 샷 날리고 막춤 춘 유튜버
미국프로골프(PGA) 4대 메이저대회 중 하나인 US오픈이 열린 한 골프장에 기괴한 복장을 한 남성이 난입해 막춤을 추는 장면이 포착됐다.
21일(현지 시각) 폭스뉴스,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제121회 US오픈 최종라운드가 열린 미국 캘리포니아주 토리파인즈 골프장에 배를 드러낸 상의를 입은 코너 머피(26)라는 남성이 난입해 보안요원과 한바탕 추격전을 벌였다.
당시 선두 경쟁을 벌이던 브라이슨 디샘보(28)가 13번 홀에서 공을 칠 준비를 하고 있을 때, 반바지에 배가 드러나는 상의를 입은 머피가 나타났다. 당시 머피는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색의 보자기를 어깨에 두른 채 손에 골프채 하나를 들고 있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골프장에 나타난 머피는 주머니에서 골프공 2개를 꺼내 바닥에 떨어뜨린다. 이후 자세를 잡고 골프공을 시원하게 날린다. 머피는 깔끔한 샷이 맘에 든다는 듯 골프채를 가로로 잡고 막춤을 춘다.
이를 본 보안요원은 머피를 저지하기 위해 그에게 다가간다. 이에 머피는 여유를 부리며 보안요원이 가까이 오기 전 남은 공 하나도 날린다. 보안요원이 그를 잡으려 하자 머피는 포기한 듯 붙잡이는 척했다. 그는 곧바로 보안요원을 놀리는 듯 농구 페이크 동작을 취하며 냅다 달리기 시작한다. 머피는 보안요원 2명을 피해 요리조리 달린다. 하지만 얼마 못 가 카트를 타고 온 보안요원에 붙잡히고 만다.
해이 영상은 빠르게 확산됐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한 번도 본 적 없는 최고의 스트리커(Streaker·대중 앞에서 발가벗고 달리기를 하는 사람) 골프다” “최고의 스윙을 보여줘서 좋다” “이 순간 골프가 좋아졌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공교롭게도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인 디섐보는 난입 사건이 벌어진 이 홀에서 티샷 실수를 하며 더블보기로 2타를 잃어 선두 경쟁에서 탈락했다.
머피는 240만 명의 구독자를 가진 유명 유튜버이다. 그는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아버지와 친구 로렌의 도움으로 감옥 생활을 피할 수 있었다”며 “프라이드 달(성소수자 인권의 달)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성소수자인 척을 하고 이런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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