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응애" 소리 안 들린 청양군 3개 면
[경향신문]
군 전체 출생 32명·사망 207명
사망자, 출생자보다 6.5배 많아
3000만원 출산장려금도 무색
작년 출생아도 100명 못 미쳐
“인구정책 컨트롤타워 구축을”
한국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넘어서는 ‘인구 데드크로스’ 현상이 발생했다. 저출생에 따른 인구 자연감소 시대에 진입한 것이다. 올해도 1분기 전국 출생아 수가 7만51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33명(4.3%) 감소했다.
충남지역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청양군(4월 말 기준 인구 3만1184명)의 상황을 들여다보니, 저출생 문제의 심각성이 나타났다.
22일 청양군에 따르면 올 1~5월 지역에서 태어난 아기는 32명에 불과하고, 사망한 사람은 207명에 이른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의 6.5배 나 되는 것이다.
5월만 따져보면 청양읍에서 4명, 목면과 청남면에서 각 1명 등 모두 6명의 아기가 태어났다. 하지만 운곡·대치·정산·장평·남양·화성·비봉 등 7개 면에서는 아기가 단 1명도 태어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같은 달 청양지역에서 사망한 사람은 45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의 7.5배나 됐다.
지난 4월에는 청양군에서 6명이 태어났고, 41명이 숨졌다. 3월과 2월에는 각각 4명과 5명이 태어났고, 38명과 43명이 사망했다. 1월에만 출생아 수가 11명으로 10명을 넘었지만, 사망자는 40명에 이르렀다.
전체적으로 보면 청양군 중에서도 그나마 도시지역인 청양읍에서 주로 아기가 태어났다. 1~5월 청양군에서 출생한 32명 중 21명(65.6%)이 청양읍에서 태어났다. 대치·남양·화성 등 3개 면에서는 올 들어 5월까지 단 1명의 아기도 태어나지 않았다.
청양군의 지난해 출생아 수는 97명으로 100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청양군은 출산장려금을 최대 3000만원까지 지급하고, 결혼장려금으로 3년 동안 500만원을 지급하는 등 출생률을 높이기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저출생 상황’은 변하지 않고 있다.
충남지역 전체로 보면 지난해 1만2123명이 태어났고, 1만6102명이 숨졌다. 한 해 약 4000명의 자연감소가 일어난 것이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저출생의 가장 큰 원인으로 일자리, 주택, 양육비, 사교육비, 독박육아문화 등을 꼽았다.
양 지사는 “교육·주거·복지·경제 등 인구정책과 관련한 범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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