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위대 홍보영상서 독도를 '영토 분쟁' 지역으로 표기.. 표현 수위 높여

일본 자위대가 홍보 동영상에 독도를 ‘다케시마(竹島) 영토 문제’로 표기해 우리 정부가 항의했으나, 삭제는커녕 ‘영토 분쟁’이라고 표기한 영어와 프랑스 동영상까지 만들어 논란이 예상된다. 우리가 실효 지배 중인 독도를 국제적인 영토 분쟁 지역으로 인식시키려는 의도가 담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한국의 합참에 해당)는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비전을 촉진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영어와 프랑스어로 게재했다. 두 동영상 앞부분엔 동북아 일대를 보여주는 지도가 나오는데, 이 지도에서 독도를 ‘다케시마 영토 분쟁(Territorial disputes over Takeshima Island)’이라고 표기했다.

앞서 통합막료감부가 지난 7일 페이스북에 게재한 같은 내용의 일본어 동영상은 독도를 놓고 ‘다케시마의 영토 문제’라고 기재했다. 이 동영상에 대해 우리 외교부는 지난 10, 11일 일본 측에 유감과 항의의 뜻을 전달한 바 있다. 그러나 이를 무시하고 표현 수위를 ‘영토 문제’에서 ‘영토 분쟁’으로 한층 높인 셈이다.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한국의 합참에 해당)는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비전을 촉진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게재했다. 동영상 앞부분엔 동북아 일대를 보여주는 지도가 나오는데, 이 지도에서 독도를 ‘다케시마의 영토 문제’라고 기재했다. 동영상 캡처

일본어에 이어 영어, 프랑스어로 제작된 이 동영상은 자위대와 프랑스군의 연합 훈련이나 일본·미국·호주·프랑스의 합동 훈련 등을 소개하면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실현하기 위해 자위대가 노력한다고 해외에 선전하는 내용이다. 한일 관계와 무관한 내용인 이 영상에 독도를 ‘영토 분쟁 지역’이라고 표시함으로써, 국제사회에 한국이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독도가 영토 분쟁 지역인 것처럼 알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