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지능범죄가 당신을 노리고 있다

박영서 2021. 6. 22.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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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경찰팀 지음 / 북콤마 펴냄게임기 한 대의 가격은 1100만원이었다.

교통사고를 포함한 교통범죄를 제외하면 연간 발생 건수가 최다인 것이 지능범죄다.

한국일보 사회부 경찰팀이 쓴 이 책은 지능범죄를 살펴보면서 그 '덫'을 조명하고 있다.

책 말미엔 지능범죄 전문가들이 모여 나눈 생생한 조언도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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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미, 완전범죄는 없다 3

한국일보 경찰팀 지음 / 북콤마 펴냄게임기 한 대의 가격은 1100만원이었다. 게임기를 사서 임대하면 3년 동안 매달 50만~60만원의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강씨는 2014년 게임기 2대를 샀다. 노부모 등 주변에도 적극 권했다. 이렇게 강씨 일가가 투자한 돈은 모두 15억원에 달했다. 그런데 2017년 1월 말이 되자 착착 들어오던 수수료가 딱 끊겼다. 회사를 찾아갔더니 이미 회사 인근은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투자자들로 넘쳐나고 있었다. 게임기 임대업은 거짓말이었고 실상은 돈 돌려막기였다. 4000여명이 피해를 본 5000억원대 성광 다단계 사기사건의 전말이다.

정보·기술의 발달과 함께 지능범죄는 더욱 고도화되면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지능범죄는 불특정 다수의 주머니를 노리기 때문에 피해자 수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폐해가 크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펴낸 '2016년 전국범죄피해조사'에 따르면 살인, 강도, 강간 등의 강력범죄는 연간 2만 7274건 발생한다. 이에 비해 지능범죄는 10배가 넘는 30만 2466건에 이른다. 폭력범죄(29만 3086건)보다도 많다. 교통사고를 포함한 교통범죄를 제외하면 연간 발생 건수가 최다인 것이 지능범죄다. 2018년에는 34만 건을 돌파했다. 14세 이상 국민 100명당 1명이 사기를 당했다는 얘기다. 이를 보면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사기 공화국'이다. 게다가 지능범죄는 단순히 돈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도록 만들고, 많은 경우 피해자의 가정까지 파멸로 이끈다.

한국일보 사회부 경찰팀이 쓴 이 책은 지능범죄를 살펴보면서 그 '덫'을 조명하고 있다. 고전적인 지능범죄 수법인 보이스 피싱과 보험 사기를 비롯해 권력사칭 사기, 기획부동산, 여행, 입시, 전세 사기, 사기 도박, 투자 사기, 문화재 사기, 그리고 비교적 최신 수법인 몸캠 피싱과 로맨스 스캠, 기부 사기 등을 다루고 있다. 각 사건마다 정책 제안과 함께 범죄를 간파하고 피해가는 안목 등을 제시한다. 책 말미엔 지능범죄 전문가들이 모여 나눈 생생한 조언도 담겨있다. 일확천금의 미끼에 낚이는 순간 제 아무리 똑똑하다 하더라도 우리 모두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책은 그 '무서운 덫'을 피해가는 지혜를 전해준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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