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는 이제 찾지 마세요.. 통장도 업무처리도 모바일로

이윤형 2021. 6. 22. 19:2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금융업계 아날로그 문서 없애고 디지털화
신한, 내부·고객업무 '제로페이퍼' 목표
KB국민, 신규가입시 종이통장 미발행
우리, 모바일통장 전환시 경품 등 제공

정보기술(IT)·핀테크의 발전으로 아날로그 종이 문서 대신 디지털 전자매체를 통해 각종 업무를 처리하는 페이퍼리스(Paperless) 시대로의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기획재정부 등 주요 경제부처에 따르면 가장 적극적인 곳은 금융업계다. 인터넷 뱅킹과 비대면 거래가 일상화하면서 종이 문서의 필요성이 줄어든 데다, 고객 입장에서도 통장개설·상품가입 때 서명 절차 등이 간단해져 불편이 줄어든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의 은행 업무의 전면 디지털화(Full Digital Coverage)를 추진하기 위해 '제로페이퍼' 문화 확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디지털 전환'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이 금융권의 화두로 떠오른 것과 맞물리면서 이 같은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최근 연간 2억장에 달하는 종이사용을 제로로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ESG 실천을 위해 내부 업무는 물론 고객 업무에서도 종이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제로페이퍼 문화 확산을 추진한다.

은행 업무에서 발생하는 종이 문서를 없애고 고객이 종이 문서를 출력하지 않아도 업무가 완결될 수 있도록 은행 업무의 전면 디지털화에 나선다. 동시에 고객과 직원이 함께하는 다양한 제로페이퍼 실천 캠페인을 통해 ESG를 선도할 계획이다.

현재 본부 부서에서는 △전자문서지갑을 통한 고객 제출 서류의 디지털화 △신한 쏠을 통한 고객 교부 서류의 디지털화 △종이 출력 없이 내부 문서를 확인 및 결재할 수 있는 디지털 서랍 개발 등 12개 부서의 29개 제로페이퍼 과제를 발굴해 진행 중이다.

영업 현장에서는 제로페이퍼를 위한 디지털 프로세스를 적극 활용해 고객 작성 및 제출 문서 출력, 내부 결재를 위한 문서 출력을 없애고 통장 없이도 예금을 지급할 수 있는 무통장 거래 확산에 힘쓴다.

또한 지난 3월 종이통장 발급을 없애기 위한 '나무통장 캠페인'을 시행해 매일 800여개의 계좌를 나무통장으로 신규하고 있으며 지구의 날 맞이 '씬(THIN)한 캠페인'을 통해 전 임직원이 플라스틱 프리 실천 및 머그컵, 텀블러를 사용하고 있으며 구내 식당의 잔반 없는 주간 및 비건 메뉴를 운영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다음 달 2일까지 종이통장 줄이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입출금 예금 신규 가입시 종이통장을 미발행하거나 기존 입출금 예금의 종이통장을 미사용 전환등록하고 ATM에서 '손으로 출금'을 사용하면 참여할 수 있다. 선착순으로 1만5000명에게 신세계 이마트 모바일 상품권을 지급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종이통장을 사용하지 않거나 플라스틱 저감 운동 등에 동참하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등의 친환경 금융상품을 적극 선보여 왔다. 종이통장을 발행하지 않고 '손으로 출금' 서비스를 등록한 경우, 'KB맑은하늘적금' 또는 'KB맑은바다적금'을 보유하거나 'KB국민 그린 웨이브 1.5℃카드'를 보유하고 KB국민은행 통장에서 KB국민카드 결제실적이 있는 경우 등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우리은행도 이달까지 모바일 통장을 발급받거나, 기존 종이통장을 우리은행 모바일 통장 '원(WON)통장'으로 전환할 경우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한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우리원뱅킹에서 입출금 계좌를 개설하거나 종이통장을 원통장으로 전환하면 자동으로 응모된다. 우리은행은 응모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공기청정기, 투썸플레이스 머스컵 모바일 쿠폰 등의 경품을 제공한다.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 'ESG경영'에 맞물려 은행들의 종이서식을 대신한 디지털 서식 전환 노력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의 제로페이퍼 문화는 고객 업무에 필요한 서류는 물론 내부 문서, 전표 등 비대면 영역 확대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제로 페이퍼 문화로 디지털화와 ESG 경영 선도에 빠른 참여가 이뤄지고 있지만, 이같은 흐름 속에 일각에서는 고령층이나 장애인 등 '디지털 취약계층'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가속화된 금융 분야 기술 혁신으로 디지털 취약계층의 금융서비스 접근에 대한 한계가 더욱 뚜렷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디지털화가 심화될수록 디지털 계층 간의 정보 습득 격차를 벌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고령층 등 소외 계층의 서비스 접근 용이성을 위해 음성 안내 등 디지털 소외계층에 대한 서비스 개선 노력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윤형기자 ybro@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