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박수현은 "사실상 G8", 외교차관은 "아니다"..野 "도대체 이해 안가"
"실질적으로 대한민국은 유일한 초청국"
"G7 정상 사이, 文대통령 자리가 대한민국의 오늘"
최종문 1차관은 "아닙니다, 아닙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국민의힘이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초청국 자격으로 최근 참석한 주요 7국(G7) 정상회의 성과를 홍보하는 과정에서 청와대가 ‘대국민 거짓말’을 했다고 지적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사실상 G8”이라고 했는데,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이 이를 부인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러면서 외교부에 “제발 좀 그러지 말라고 청와대에 이야기하라”고 요청했다.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은 이날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 수석이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쓴 “실질적으로 ‘대한민국은 유일한 초청국’”이라는 글을 보여주며 최종건 외교부 1차관에게 “사실이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해당 글에서 박 수석은 “이번 G7 정상회의에 초청된 호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영연방 국가”라면서, 한국이 ‘실질적 유일한 초청국’이라고 주장했다. 박 수석은 방송에 나와서는 같은 말을 하며 “한국이 사실상 G8에 자리매김한 것 아니냐는 국제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은 지난 14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아니다, 아니다, 그렇지 않다”며 부인했다. “인도는 인구로 중국과 버금가는 가장 큰 나라이고, 호주는 서방과 아주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고 서남아 지역에서는 리더 국가다. 남아공은 아프리카 주도국”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선진국은 아니더라도 개도국을 어떻게 도울 것인지가 (이번 G7 정상회의의) 중요한 의제 중 하나다. 그런 차원에서 개도국 자격으로 참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野 김석기 “대한민국 대통령 띄우려 호주, 인도, 남아공 폄하하나”
김 의원은 이 같은 최종문 2차관의 발언을 소개하고 “대한민국이 자기 대통령을 띄우려 호주, 인도, 남아공을 폄하하는 외교를 하느냐”면서 “박 수석은 왜 이런 인식을 갖고 국민소통수석 자리에 앉아 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또 G7 정상회의 기념사진에서 문 대통령이 맨 앞줄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이에 서서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G7 정상회의 초청국 대한민국의 국격과 위상을 백 마디의 말보다 한 장의 사진이 더 크게 말하고 있다”고 썼다. “G7 정상들 사이, 문 대통령의 자리가 대한민국의 오늘”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그 자리에 선 것은 ‘대한민국의 위상’ 때문이 아니라, 영국의 의전 원칙 때문이다. ‘국가원수’인 대통령을 총리보다 앞줄에 세우고, 또 재임 기간이 긴 정상을 상석에 배치하는 관례에 따라 문 대통령이 의장국인 존슨 총리와 올해 1월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 사이에 서게 됐다는 것이다.
◇野 조태용 “文대통령 G7 활동 자체로 홍보…어줍잖은 이야기해 성과 퇴색”
외교부 1차관 출신인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은 이 점을 지적하며, “문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서 활동한 것 자체로 홍보가 되는데, 어줍잖은 이야기를 해서 성과를 퇴색시키는 아마추어 외교를 앞으로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최종건 1차관은 “말씀해주신 것을 심각히 받아들인다”고 했다.
김 의원도 이 사진에 대해 “다른 나라 대통령 사진도 자르고, 의전 서열 원칙도 설명하지 않고 그냥 ‘감격스럽다, 대한민국 위상이다’라고 하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면서”외교부가 청와대에 ‘제발 좀 그러자 말라’고 이야기하라”고 말했다.
또 조 의원은 정부가 문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성과를 홍보하면서 기념사진에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을 잘라냈던 것을 거론하며 “품격 있는 대한민국은 해서는 안 되는 외교”라고 했다. 최종건 1차관은 “여러 착오가 있었다. 동의한다”고 말했다.
◇순방 동행한 與 윤건영 “대한민국 외교 지평을 확장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G7 정상회담으로 우리 외교의 새 지평이 열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유럽 3개국 순방을 동행한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대한민국 외교가 가졌던 지평을 확장했다”며 “북핵·한반도 중심 외교에서 코로나 방역, 경제, 디지털 경제, K팝, 문화 등의 영역을 다양화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 국면의 급변하는 세계 질서에서 대한민국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됐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최종건 1차관은 “14년 전 노무현 대통령이 스페인에 방문했을 때 맺었던 공동선언문과 지금의 공동선언문을 비교하면 대한민국의 위치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명확하게 드러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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