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온라인 중개업' 진출.. 중개사 거센반발

박상길 2021. 6. 22.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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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방이 온라인으로 부동산 매매를 중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하자 부동산중개 업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박용현 한국공인중개사협회장은 글을 통해 "최근 국내의 한 대형 부동산정보제공 플랫폼 업체가 자회사인 중개법인을 통해 개업 공인중개사를 종속시킬 수 있는 중개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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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협회, 입장문 발표
"생존권에 영향 중차대한 사안
피해 예의주시 등 적극 대응"
직방 "직접 중개 아냐" 해명
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22일 협회 홈페이지에 직방의 중개업 진출을 반대한다고 공식 밝혔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홈페이지 캡처>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직방이 온라인으로 부동산 매매를 중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하자 부동산중개 업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22일 홈페이지에 '대형 부동산 플랫폼의 중개업 진출을 반대한다'는 입장문을 올렸다.

박용현 한국공인중개사협회장은 글을 통해 "최근 국내의 한 대형 부동산정보제공 플랫폼 업체가 자회사인 중개법인을 통해 개업 공인중개사를 종속시킬 수 있는 중개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기업은 매물 광고비 등 우리 개업 공인중개사를 대상으로 한 사업 수익으로 현재의 위치까지 오를 수 있었음에도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직접 중개'에 뛰어들겠다는 것은 영세한 개인 공인중개사들의 생존권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또 "공인중개사들로부터 획득한 매물 정보를 기반으로 한 기업이 막대한 자금력과 정보력을 가지고 중개 시장에 진출한다면,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질 수 없음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국 11만명의 중개 회원과 예비 개업공인중개사가 대형 부동산 플랫폼의 중개업 진출 문제점에 대해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면밀한 시장 모니터링으로 회원들의 피해 발생을 예의주시하는 등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직방 측은 공인중개사협회가 오해한 것 같다며 즉각 진화에 나섰다. 직방 관계자는 "협회에서 오해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직접 중개가 아니다"라며 "계속해서 협회와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의 갈등은 지난 15일 직방이 중개 서비스 개시 10주년을 맞아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중개 서비스를 발표하면서 불거졌다.

안성우 직방 대표는 이날 부동산 분야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종합 '프롭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면서 '온택트 파트너스' 사업 모델을 내놨다. 프롭테크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모바일 채널과 빅데이터 분석, VR(가상현실) 등 하이테크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부동산 서비스를 뜻한다.

안 대표가 강조한 온택트 파트너스는 공인중개사를 비롯한 부동산 관련 전문가들이 직방을 디지털 도구로 활용해 비대면(온라인)으로 부동산 정보조회·매매·계약·수리 등을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개념이다.

소비자들이 이 개념을 도입한 중개 플랫폼을 이용하게 되면 발품을 팔지 않고 클릭 한 번으로 VR 영상을 통해 올려진 매물의 내·외부를 3차원(3D)으로 둘러볼 수 있다.

플랫폼을 통해 거래가 성사되면 직방은 파트너 중개사들로부터 소정의 이용료를 받는 방식인데, 직방은 이미 개업한 중개사는 물론 자격증만 보유한 중개사들과도 폭넓게 제휴할 방침을 밝혔다. 특히 신규 창업 중개사에게는 전속 제휴 기간인 첫 1년 간 최소 5000만원의 수익을 보장한다는 '당근'도 제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제2의 타다' 사태가 촉발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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