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손잡고 '이베이 인수전' 뛰어든 네이버, 왜 발 뺐을까?

박수지 2021. 6. 22.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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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와 손잡고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나섰던 네이버가 인수전에서 빠졌다.

애초 네이버는 이마트와 컨소시엄을 꾸려 인수자금을 각각 2대 8로 부담해 이베이코리아를 사들일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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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와 손잡고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나섰던 네이버가 인수전에서 빠졌다. 이에 이마트가 단독으로 이베이 본사 쪽과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다. 거래 조건을 놓고 양쪽의 견해차가 큰 터라 최종 인수 확정까지는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찰 가능성도 거론된다.

네이버는 22일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일환으로 이베이코리아 지분 일부 인수 등을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인수 절차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지난 17일 네이버는 “참여방식 또는 최종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시한 바 있다. 결국 5일 만에 인수 의사를 철회를 공식화한 것이다. 애초 네이버는 이마트와 컨소시엄을 꾸려 인수자금을 각각 2대 8로 부담해 이베이코리아를 사들일 계획이었다.

같은 배를 탔다가 네이버가 빠진 이유를 놓고 네이버와 이마트 양쪽은 ‘원활한 인수 협상’을 내세우지만 강조점은 다르다. 신세계는 컨소시엄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다음 수순이 될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네이버가 의식했다는 데 무게를 뒀다.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1위(점유율 15%, 2020년 말 기준)인 네이버가 낀 컨소시엄이 시장 3위(12%)인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게 되면 공정위가 수수료 제한 등 각종 ‘부대 조건’을 붙일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는 얘기로, 네이버가 이번 인수 협상에 부담이 될 것 같아 ‘중도 하차’했다는 취지다.

반면 네이버 쪽은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는 컨소시엄 구성할 단계 때 법적 검토를 한 바 있지만, 이번 결정(컨소시엄 탈퇴)을 할 때 공정위 심사는 전혀 고려대상이 아니었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이베이-이마트-네이버 ‘3자 구도’보다 이베이-이마트 양자 협상이 이번 매각 협상 종결에 더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네이버 쪽은 덧붙였다. 시장에선 네이버와 이마트가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의 전혀 다른 위치가 네이버의 이탈을 낳았다는 데 무게를 둔다. 몸집 불리기가 다급한 후발주자인 이마트와 상대적 우위 사업자인 네이버의 시각차가 본입찰 과정에서 뒤늦게 불거졌다는 뜻이다.

외려 시장과 업계의 관심은 본입찰 이후 확인된 이마트-네이버 컨소시엄과 이베이 본사 쪽 이견의 내용과 정도에 쏠려 있다. 이베이 쪽은 지난 7일 본입찰을 마감한 뒤 15일 이사회를 열어 논의했으나 이마트를 곧장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하지 않았다. 컨소시엄이 제시한 가격 등 거래 조건이 이베이의 예상과 달랐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이베이는 심지어 이마트 쪽과 거래 조건 협의를 진행하는 동시에 더 나은 거래 조건을 제시하는 또다른 인수 희망자가 등장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에 이베이코리아가 이마트가 아닌 제3자의 품에 안길 수도, 아예 거래가 유찰될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이베이코리아의 성장세가 수년째 둔화하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두면 매각 장기화로 이어지는 유찰 선택은 이베이로선 쉽지 않아 보인다. 이마트 쪽은 이번주 중 이베이가 거래 조건 수정 제안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는 네이버의 불참에도 자금 조달 계획은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주요 은행 5곳과 증권사로부터 투자확약서(LOC) 및 대출의향서(LOI)를 받아두는 등 매각 대금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다. 최종 매각가는 3조원 중반대로 결정될 것이란 예상이 많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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