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가상화폐, 이번엔 퍼펙트스톰?..어디로 가오리까

김범주 2021. 6. 2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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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금융당국이 신고를 해야 할 시점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데요.

이 와중에 거래소들은 이른바 '코인 구조조정'에 나섰습니다.

고위험 코인에 대한 거래를 정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상장 폐지 조치까지 단행하고 있습니다.

해당 가상화폐가 폭락하는 상황까지 벌어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범주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또 다시 크게 하락하고 있는데, 어떤 일이 벌어진 거죠?

[기자]

대표 가상화폐 격인 비트코인 가격은 어제부터 7% 넘게 하락했습니다.

세계 최대규모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 기준 3만 2천달러대, 국내 1위인 업비트 기준으로 3천8백만 원 대입니다.

5월 초 7천만 원대에서 절반 가까이 떨어진 뒤 등락을 반복 중인데요.

이번 하락에는 중국 정부의 지시로 비트코인 채굴업체 90% 이상이 폐쇄됐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중국 내 비트코인 채굴능력의 90% 이상, 거래능력은 30% 이상이 줄어들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이 와중에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도 상장된 코인 종목을 상장 폐지하는 이른바 '코인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죠?

[기자]

주요 국내 거래소들이 부실하다고 평가한 코인들을 잇따라 상장 폐지하거나, 투자 유의종목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업비트는 이달 들어 29종목, 빗썸은 4종목, 코인빗은 8종목에 대한 상장 폐지를 결정했습니다.

상장 폐지가 발표된 코인들은 가격이 80%가량 폭락했는데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들 코인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거래소를 비난하는 글이 잇따랐습니다.

[앵커]

잇따른 상장 폐지 조치, 왜 갑자기 지금 이 시점에 몰리는 건가요?

[기자]

우선 우리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된 코인수가 너무 많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대부분 100개가 훌쩍 넘습니다.

해외와 비교해봐도 그런데요.

거래소들이 최근 동시다발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건 금융위 신고를 앞둔 '몸사리기' 측면이 강합니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특금법에 따라 오는 9월까지 금융위원회에 신고를 마쳐야 영업을 계속할 수 있습니다.

금융위가 지난주부터 거래소에 현장컨설팅이라는 이름으로 점검에 들어가면서, 미리 몸집 줄이기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코인 상장폐지에 대해 거래소들이 구체적인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고 있는 건가요?

[기자]

문제는 가상화폐 상장이나 폐지와 관련해서 명확한 규정이나 기준이 없다는 점입니다.

거래소들은 투자자 보호를 위한 자체 기준이 있다고 하지만, 거래소마다 제각각인데다 구체적인 이유도 잘 밝히진 않고 있습니다.

그나마 업비트나 빗썸 같은 대형 거래소는 일주일 정도 소명기간을 주지만, 소규모 거래소는 갑자기 특정 코인 거래를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상장 폐지 대상인 코인 개발사와 투자자들의 반발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앵커]

실제로 거래소와 코인 개발사 사이에 분쟁이 생기기도 하죠?

[기자]

업비트에서 오는 28일 상장 폐지가 예고된 '피카' 코인의 경우를 보게되면, 업비트가 상장 폐지 사유로 든 건 '유통량 문제'입니다.

상장 보고서 격인 백서에 명시된 코인 수보다 2배 넘게 추가로 유통했다는 주장인데, 피카 개발사는 이유 있는 추가발행이라는 입장입니다.

피카 측은 어제 업비트를 상대로 상장 폐지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가상화폐 시장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어떻게 해야될까요?

[기자]

온라인 상에서는 추가 상장 폐지 예상 명단까지 나돌고 있습니다.

가상화폐 주무부처인 금융위는 별도의 가이드라인을 내기 보다는 거래소들이 알아서 하라는 상황.

결국 투자자 스스로 본인이 투자한 코인에 대해 다시 한번 살펴볼 수 밖에 없습니다.

또 백서를 기반으로 사업계획이 잘 진행되고 있는 코인인지를 꼼꼼히 따져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고석훈

김범주 기자 (categ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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