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번지는 쿠팡 탈퇴..유통 공룡의 미래는?

KBS 2021. 6. 2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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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6월22일(화) 17:50~18:25 KBS2
■ 출연자 :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1.6.22

[앵커]
로켓 배송, 새벽 배송, 무료 배송. 코로나 시대 쿠팡의 존재감을 확인했던 소비자들이 물류 센터 화재를 계기로 하나둘 불매 혹은 회원 탈퇴를 선언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이 언제까지 갈지, 향후 쿠팡의 기업 가치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소장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십니까?

[앵커]
보통 나쁜 일은 겹쳐서 온다고 하더니 쿠팡이 딱 그런 경우가 아닌가 싶네요. 화재도 있었고 욱일기 판매 논란, 또 점주 사망 사고도 있었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일부는 알려진 부분도 있고 일부는 알려지지 않은 부분들도 있는데, 지금 화면에서 보시다시피 현재 청와대 청원이 올라갈 정도로 쿠팡 사태는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먼저 포문은 이천의 물류센터 화재 사건이 있었고요. 곧 이어서 쿠팡이츠라고 불리는 환불 문제에 있어서 점주가 사망하는 그런 논란도 있었고요. 또 최근에는 욱일기를 쿠팡에서 판매하는 그런 논란까지 벌어지면서 전반적으로 쿠팡이 계속해서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무엇보다 소비자들을 가장 화나게 한 지점이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답변]
이런 일들이 벌어짐에도 불구하고 사과가 명확하지 않고 사과 주체도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 현재로서는 많은 소비자분의 분노를 자아내게 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죠. 우리가 얼마 전에 광주에서도 건물이 무너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지 않았습니까? 이때 당시만 하더라도 즉각적인 대표이사의 사과 표명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김범석 의장이 사과했다는 어떤 구체적인 내용이라든지 아니면 제가 말씀드렸던 개별 사건에 대해서 어떠한 대책을 마련하고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것들이, 현재 사과는 했다고 얘기는 하고 있습니다만 뚜렷하게 어떻게 하겠다는, 그리고 어떤 점이 잘못됐다는 것들이 드러나지 않는 그런 식의 사과가 현재 벌어지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죠.

[앵커]
사과의 주체도 문제지만, 또 사과의 시점도 논란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이런 것들이 사과라는 게 우리가 타이밍이 중요하지 않습니까? 전반적으로 봤을 때 사고가 일어났을 때 책임 있는 분께서 직접적으로 사과와 재발 방지에 대해서 얘기를 하셨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시간이 지나서 대표이사라기보다는 그 밑의 단에 있는 분들이라든지 이런 쪽들의 사과가 나타나다 보니까 사과를 받아도 소비자들 입장에서 보면 그게 어떤 사과가 되겠느냐.

[앵커]
진정성을 못 느꼈다는 거죠?

[답변]
이런 식의 분위기도 잡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김범석 의장은 이사회 의장 사임 발표를 왜 사고 당일 날 했을까요? 논란을 예상하지 못했을까요?

[답변]
이게 공교롭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는데, 지금 미국 시간하고 한국 시간하고 조금 괴리도 있고요. 회사 측에서 밝히는 것은 그때 발표했을 뿐이지 이미 지난달 31일에 이사회에서는 통과가 됐고, 이사회 의장직을 사퇴했다고 얘기하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화재 사고가 난 당일 날, 그것도 이후에 이런 것들을 발표가 언론을 통해서 나왔다는 것은 쿠팡에 있어서의 어떤, 회사의 어떤 리스크 관리 통제라든지 이런 것들이 조금 문제가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죠. 더군다나 지금 이런 이사회 의장직을 사퇴했다는 게 회사 측에서는 글로벌 경영에 치중하겠다고 밝히곤 있습니다만, 일각에서는 지금 국회를 통과한 중대재해처벌법, 이게 내년부터 발효되는데 이런 것들을 회피하려는 움직임이 아니겠느냐, 어떤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경우에 대표이사에게 이런 것들을 물을 수 있다는 것들에 대한 것들을, 조금 그런 것들이 여론과 맞물리면서 현재 설왕설래가 지속되고 있다, 이렇게 설명해 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소비자들의 집단적인 움직임을 이천 물류센터 화재 한 건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쿠팡에 누적돼 왔던 그런 사고 건수라든지 일련의 행태들이 한두 건이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죠. 비슷한 예로 산업재해 신청 건수를 보게 되면 동일 업종 내에서, 우리가 동일 택배 회사들을 보면 연간 신청 건수가 10건 미만입니다, 많은 회사들이. 그런데 쿠팡만 유독 우리가 5년 치 통계를 보면 평균적으로 약 500여 건의, 매년 산업재해에 대한 신청 건수가 있다는 거죠. 여기에 대부분 승인이 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만큼 우리가 소비자이기도 하고 노동자이기도 한데, 이런 것들에 대한 쿠팡의 관리 소홀이라든지, 또 이번에 화재 사건도 어이없이 노동 현장이 열악해서 발생한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것들이 소비자들의 분노를 자아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렇게 설명해 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쿠팡이 편의라는 명분을 내세워서 급격하게 외형은 성장했지만, 작업 안전에 대한 문제라든지 그리고 좀 낮은 노동 감수성, 이런 것들에 대한 불만이 누적됐다가 표출된 것이다, 이런 설명이신 것 같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일단 그 주가의 흐름만 놓고 보면 이런 악재가 그렇게 반영되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것도 조금 이상해요.

[답변]
네, 지금 주식 시장을 놓고 보면 우리가 상장된 이후에, 그러니까 50달러 부근에서 상장된 이후에 지금 40달러 부근까지 조정받긴 했습니다만, 최근의 흐름을 보면 견조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죠. 어떻게 보면 주식 시장이 냉정한 면들이 있습니다.

[앵커]
사고 당일 이후에는 오히려 올랐잖아요.

[답변]
오히려 올라갔는데요. 쿠팡이 한 세 가지 정도 어떤 재료를 갖고 있었는데요. 일단 화재 사고는 악재였었죠. 하지만 4,000억이 넘는 보험금을 수령하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당장 금전적인 손실은 크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바라보는 면이 있고요. 두 번째는 김범석 의장이 앞서도 이사회 의장직을 사퇴하긴 했습니다만, 글로벌 경영에 나서겠다는 거, 이런 것들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오히려 호감을 사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가 있겠고 마지막으로는 이번에 도쿄올림픽을 한국 시장에 온라인으로 중계하는 독점권을 따냈다는 거, 이런 것들이 쿠팡이 앞으로 좀 더 사세를 확장시켜 갈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지 않겠는가, 그런 면에 있어서 주가는 조금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다, 이렇게 설명해 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쿠팡의 시가총액을 보면 현재 주가 기준으로 했을 때 약 77조 원, 최근에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급등했는데도 아직 70조 원이 안 되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이런 쿠팡의 70조대의 시가총액이 앞으로도 유지될 것으로 보세요?

[답변]
몇 가지 사항들을 좀 살펴봐야 되겠는데요. 많은 투자자분, 그리고 투자 전문가분들이 말씀하실 때 상장된 가격은 조금 다소 높게 밸류가 책정돼 있다는 점들이 있었는데요. 가장 중요한 것은 쿠팡이 빠르게 흑자 전환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아직까지 쿠팡은 적자 기업이고요. 이런 것들이 흑자 전환되는 것이 시가총액을 유지하는 첫 번째 문제고요. 두 번째는 이렇게 지금과 같은 리스크가 발생했을 때 이 리스크를 어떻게 현명하게 잘 대처해서 전화위복으로 삼는 계기가 되느냐, 아니면 여기서 쿠팡의 불매 운동이 더욱더 확산함으로써 쿠팡의 기업 가치가 훼손되느냐, 이런 기로에 서 있는 그러한 상황이다, 그렇게 설명해 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과 같은 소비자들 움직임이 찻잔 속의 미풍으로 끝날까요? 아니면 찻잔 밖의 태풍으로까지 번질까요? 어떻게 전망하세요?

[답변]
현재 우리가 쉽게 예단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지금 온라인상에서 약 17만여 명이 현재 서명을 한 상태입니다. 쿠팡에 대한 어떤 탈퇴라든지 이런 것들인데, 지금 쿠팡의 가입자 수를 보면 1,485만 명이고요. 여기에 유료 회원 가입자가 약 450만 명입니다. 그러니까 전체 가입자 대비해서 현재 탈퇴하겠다고 선언하신 분들이 1%가 안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찻잔 속의 태풍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만, 지금 그 뒤에 더 일어난 게 욱일기 사건이라든지 점주 사망 사건이라든지 그런 것들이 그 뒤에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고, 이제부터 온라인에 대한 어떤 탈퇴 인증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일어나기 때문에 과연 어떻게 진행될지는 조금 더 신중히 지켜봐야 하지 않겠는가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국내 e커머스 시장 전반적으로 봤을 때요, 쿠팡이 현재 순위를 보면요. 2위죠. 그런데 오늘 나온 소식을 보니까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신세계, SSG닷컴, 신세계가 단독 인수를 추진하겠다.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이런 소식이 나왔습니다. 쿠팡의 악재하고 맞물려서 이런 소식은 또 앞으로 업계 구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시는지.

[답변]
원래는 우리가 쓱닷컴이라고 호칭을 하죠? 신세계와 네이버가 같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려고 했습니다만, 네이버가 한 발 빼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고, 이제 신세계가 독자적으로 하게 되는데, 산술적으로 보게 되면 네이버가 지금 18% 1위고요. 이베이코리아와 쓱닷컴을 합치면 15%로 2위로 올라서게 됩니다. 쿠팡이 3위로 물러서게 되는데, 현재 신세계 같은 경우 정용진 부회장의 어떤 구단주 논란이라든지 최근에 온라인상에 다양한 논란들이 또 거기도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조금 조심스러운 상황이 연출이 될 것으로 보이고요. 쿠팡 같은 경우도 이번에 조금 조심스러운 행보가 벌어지고 있는 그런 상황들이죠. 따라서 오히려 네이버가 반사이익을 더 볼 가능성이 높다. 지금 다른 거 대비해서도 월등히 점유율이 높아진 상황이고 오히려 지금 이베이코리아라든지 쿠팡을 탈퇴하신 분들이 갈 수 있는 곳은 밑의 단에 있는 것보다는 아무래도 위의 단에 있는 것들, 서두에 말씀하셨다시피 새벽 배송이라든지 무료 배송이라든지 이런 것들에 대한 편리성, 이런 것들을 감안하게 된다면 네이버의 독주가 더욱더 공고해질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지 않을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천 물류센터 화재를 계기로 업계의 동향까지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차영주 소장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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