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 눈 돌린 인텔, 뿌리가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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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텔의 노트북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 점유율이 내년 말까지 10%포인트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1일(현지 시간) 대만 디지타임스 등에 따르면 인텔의 노트북용 CPU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내년 말까지 10%포인트 하락하며 80% 이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그간 인텔 칩을 사용하던 애플이 자체 CPU를 만들면서 기존 주문의 50%를 줄인 데 따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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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자체 칩 대체에 주문 급감
미국 인텔의 노트북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 점유율이 내년 말까지 10%포인트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맥북을 판매하는 애플이 인텔과의 밀월 관계를 깨고 자체 칩으로 대체하기로 하면서다. 인텔이 신성장 동력으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에 눈을 돌리는 사이 자사 주력 사업인 프로세서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현지 시간) 대만 디지타임스 등에 따르면 인텔의 노트북용 CPU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내년 말까지 10%포인트 하락하며 80% 이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그간 인텔 칩을 사용하던 애플이 자체 CPU를 만들면서 기존 주문의 50%를 줄인 데 따른 결과다. 지난해 애플은 오는 2022년 말까지 기존 인텔 기반의 맥을 자사 칩인 ‘M1’ 기반으로 모두 전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의 코어를 기반으로 설계된 M1은 전력 소모를 줄이면서도 고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는 호평을 받았다. 디지타임스는 “올해 인텔은 애플에서 수주했던 물량의 절반 가까이를 잃고 결국 수주 물량 전체가 없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인텔의 행보를 우려 섞인 시선으로 보고 있다. 주력인 CPU 시장에서 강력한 도전자 AMD에 점유율을 잠식 당하고 있는 데다 그래픽처리장치(GPU) 1위 엔비디아도 데이터센터용 CPU를 내놓았다.
재진출을 선언한 파운드리에서도 기술력 차이를 극복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인텔은 올해 3월 파운드리 진출을 선언하며 반도체 공장 설립 등에 200억 달러(약 22조 6,500억 원) 규모의 투자에 나섰지만 현재 기술력으로는 미세 공정이 어렵다. 대만 TSMC와 삼성전자는 5나노(㎚·10억 분의 1m) 양산에 들어간 반면 인텔은 10나노 수율도 미덥지 않다.
그래도 인텔은 파운드리 투자를 확대할 것임을 예고했다. 팻 겔싱어(사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6일 미 CNBC방송이 주최한 콘퍼런스에 출연해 “연말 전에 유럽과 미국에 파운드리 라인 건설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10년간 반도체 산업이 호황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기존에 발표했던 200억 달러를 웃도는 대규모 투자에 나설 것임을 밝힌 것이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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