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라도 코인 손절" "그래도 존버" 엇갈린 2030
◆ 가상화폐 투기 경고음 ◆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연일 하락하면서 주요 투자자층인 2030세대 사이에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상당수 투자자가 더 이상 손해를 보기 전 시장을 탈출하는 와중에 일부 투자자들은 '존버'(수익이 날 때까지 버틴다는 의미)를 선택하고 있다.
22일 주요 가상화폐 커뮤니티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팅방에선 가상화폐를 모두 팔고 시장을 떠나겠다고 '인증'하는 글이 속속 올라왔다. "시즌2(가상화폐 불장)가 끝난 것 같다" "마이너스지만 더 잃기 전에 손해를 감수하고 투자를 관두겠다"는 내용이 상당수다.
직장인 오지연 씨(가명·31)도 두 달 전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했다가 최근 서둘러 관뒀다. 오씨는 "주변에서 가상화폐로 돈 벌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100만원을 투자했는데, 변동성이 너무 심해 투자가 어려웠다"며 "마이너스 수익률이었지만 수업료를 냈다고 치고 팔았다"고 말했다.
'버티기'에 들어간 투자자들도 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사는 직장인 양종우 씨(가명·36)는 "일부 대출을 받아 약 3000만원을 가상화폐에 투자했다"며 "투자 종목 중 알트코인 비율이 높아 최근 시장에서 손실을 많이 봤다"고 했다. 이어 "가상화폐를 둘러싼 규제가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는 등 반등 없이 하락세가 계속될 것 같아 대출액만큼만 회복하면 곧바로 나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직장인 한동호 씨(33)는 "지난 2월부터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해 주기적으로 수익을 현금화해 원금을 손해 보지는 않았다"면서도 "추가로 자금을 넣을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씨는 "아직 거래소 계좌에 보유하고 있는 종목 중 '상폐빔'(상장폐지 직전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을 기대하는 것이 있어 당장 코인판을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다음달 안에는 계정을 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 하락장을 '저가 매수' 기회로 여겼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가상화폐 투자로 수십억 원을 벌어들인 투자자 강 모씨는 "사람들이 불안해하는 지금이 장기적으로 보면 좋은 코인을 싼값에 살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이새하 기자 /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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