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상상상상' 이면 도대체 몇% 오른거야?..합병대상도 없는 스팩주 급등

강우석 2021. 6. 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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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머스트스팩5호 급등
개인 묻지마투자 주의보

지난주 코스닥에 입성한 삼성머스트스팩5호가 '따상상상상'이란 공모주 시장에서 전례 없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시장에서는 스팩 주가 추이를 보며 난감해하는 분위기다.

합병 상대가 정해지지 않은 터라 투기와 다름없는 접근이기 때문이다. 22일 코스닥시장에서 삼성머스트스팩5호는 전일 대비 29.8% 상승한 1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에는 10~20%포인트 안팎 상승폭을 보이다 마감 직전 상한가에 도달했다.

개인투자자들이 64만주를 사들이며 기관투자자(1만4599주), 외국인투자자(59만7398주) 매도세를 잠재운 덕분이었다. 공모주시장에서 '따상상상상' 기록은 이번이 처음이다. 따상상상상은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두 배 높게 형성된 뒤 4영업일 연속으로 상한가를 거둔 것을 뜻한다.

삼성머스트스팩5호는 지난 1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급등을 비정상적인 현상으로 여기고 있다.

상장한 지 열흘도 안 된 새내기 주식이라 합병 상대가 오리무중이어서다. 치솟은 주가는 발기인 입장에선 골칫거리와 다름없다.

스팩 주가가 올라 시가총액이 커지게 되면 합병 시 비상장기업 주주가 받게 될 주식 지분율이 낮아진다.

한 대형 증권사 IPO본부장은 "스팩은 합병 시 가액을 시가총액 기준으로 산정해 주가가 오를수록 합병되는 기업 주주의 지분율이 낮아지게 된다"며 "주가가 폭등할수록 합병 가능성이 떨어지게 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른바 '묻지마식 투자' 패턴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주가가 오를수록 스팩이 해산될 가능성도 높아지게 된다"며 "유통 물량과 거래량도 모두 적어 고가에 들어간 투자자들은 손실이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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