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수집, 농사로 평생 모은 재산 1억원 기부 80대 할머니
권상은 기자 2021. 6. 22. 17:17
“장애가 있어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나중에 큰 사람이 된다면 여한이 없겠지요”
경기도 시흥시 대야동에 거주하는 이옥순(83) 할머니가 22일 시흥시에 평생 모은 재산 1억 원을 기부했다. 이 돈은 할머니가 농사일과 광주리 장사, 공사장 막일, 폐지 수집 등을 하면서 평생 아껴서 모았다. 할머니는 이날 임병택 시흥시장, 서재열 시흥시1%복지재단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달식을 가졌다.
이 할머니는 “나는 배우지 못해 평생 한이 됐다”며 “내가 내놓은 이 돈으로 아이들이 많이 배우고 꿈을 이룰 수 있게 된다면 그걸로 보람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요즘은 작은 텃밭에서 자라는 채소를 보는 것이 기쁨이라고 했다. 그는 “식물들도 보면 얼마나 정성을 줬는 지에 따라 자라는 게 다르다”며 “우리 시흥의 아이들도 정성을 가득 받은 식물처럼 풍성히 자라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이옥순 어르신을 뵙고 보니 작은 거인과 같이 느껴진다”며 “평생을 아껴 모은 1억 원을 기꺼이 내어 주신 어르신의 뜻을 받들어 우리 시흥의 미래인 아이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데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옥순 할머니의 후원금은 시흥시1%복지재단에 기탁돼 지역내 아동과 청소년의 생활과 교육, 주거비와 주거환경 개선 사업 등에 쓰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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