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 대우건설 인수전에 또 들어오나

홍장원,이선희 2021. 6. 2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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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본입찰 참여설 솔솔
4년전 우선협상 지정 후 포기
"이번에도 안할 것" 전망 많아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전 참여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지며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25일 예정인 대우건설 본입찰에 참여할지를 검토 중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입찰서를 낼 것인지는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호반건설은 2017년 진행된 대우건설 매각 당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 이번에 입찰서를 내면 4년 만에 대우건설 인수 재수(再修)에 나서는 셈이다.

지금까지 대우건설 매각은 시공사 중흥건설과 시행사 DS네트웍스 2파전으로 굳어지는 분위기였다. 호반건설이 후발 주자로 레이스에 뛰어들며 3파전 구도가 펼쳐질지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호반건설이 뒤늦게 인수 레이스에 뛰어든 이유를 놓고 다양한 분석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호반건설이 2017년 대우건설 인수는 끝내 포기했지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홍보 효과로 회사 체급을 한 단계 높였다고 자평하는 것으로 안다"며 "이번에도 노이즈 마케팅을 노려 대우건설 인수에 나설 의사를 내비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관계자는 "호반건설 입장에서는 대우건설을 인수하면 사업 확장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은 맞는다"며 "4년 전 아쉽게 매물을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으로 재수에 나서지 않겠느냐"고 분석했다.

다만 시장에선 호반건설이 장고 끝에 이번에도 인수를 포기할 것이란 의견이 더 많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업체는 500억원의 이행보증금을 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조항을 만들었다. 여기에 몰취 조항을 담아 인수를 포기하더라도 돈을 돌려주지 않겠다는 방침을 확고히 했다. 4년 전 호반건설이 석연찮은 이유로 인수를 포기한 사례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매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KDB인베스트먼트 측에서 호반건설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호반건설이 4년 전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버려놓고 또 인수전에 뛰어들어 경쟁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측의 인수 의지는 확고해 결국 2파전 구도로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아부다비투자청을 비롯한 해외 자본 참여 여부가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인수전 참여 가능성은 높지 않다.

[홍장원 기자 /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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