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경선 일정 확정 불발.."사흘 뒤 최종결론"

심우삼 2021. 6. 2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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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계, 비이재명계 의원들이 22일 의원총회에서 경선 연기 문제를 놓고 격돌했다.

정세균 전 총리를 돕고 있는 김종민 의원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쪽의 홍기원 의원이 경선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재명 경기지사 쪽의 김병욱·김남국 의원이 반대토론으로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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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180일 전 선출' 토대로 기획안 작성 뒤 25일 재논의키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2일 대선 경선 일정을 확정짓지 못하고 25일 재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와 의원총회에서 ‘경선 연기파’와 ‘연기 불가파’가 팽팽하게 맞서며 당내 갈등이 격화되자, 일단 시간을 번 셈이다. 하지만 최종 결정 때까지 당내 진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비공개 최고위가 끝난 뒤 브리핑에서 “의총 토론을 바탕으로 지도부가 충분히 상의한 결과, 현행 당헌의 ‘대선 180일 전 선출'을 기본으로 해서 대선경선기획단이 선거 일정을 포함한 기획안을 오는 25일 최고위에 보고하고 그 보고를 받은 뒤 최종 결론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선기획단의 기본안을 가지고 문제가 있다면 더 논의해보고 최종결정한다”며 “약간의 절충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최고위에선 대선 경선 연기 결정을 당무위원회에 부의할지 여부에 대한 표결은 진행하지 않았다.

현행 당헌의 ‘대선 180일 전 선출'대로 진행할 경우 민주당은 대선 후보를 오는 9월10일까지 선출해야 한다.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쪽에선 코로나19 상황과 야당의 경선 일정을 고려하면, 이 기간 동안 경선이 흥행이 불가능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에 지도부는 대선경선기획단이 일단 9월10일을 기준으로 컷오프(예비경선) 시기나 토론 일정·방식 등을 작성하도록 한 뒤 ‘흥행’ 등 여러 요소를 감안해 다시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경선 일정과는 별도로, 23일 당무위원회를 열어 중앙당선관위 설치 등의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앞서 민주당의 이재명계, 비이재명계 의원들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경선 연기 문제를 놓고 격돌했다. 이날 의총은 경선 연기에 대한 찬반토론부터 시작됐다. 정세균 전 총리를 돕고 있는 김종민 의원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쪽의 홍기원 의원이 경선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재명 경기지사 쪽의 김병욱·김남국 의원이 반대토론으로 맞섰다. 김종민·홍기원 의원은 △코로나19에 따른 집합제한과 휴가철이 맞물려 경선 흥행이 쉽지 않으며 △야당의 단일화 이벤트 등이 여당 경선 후에 이뤄진다는 점 등을 당헌에서 경선 일정 조정 조건으로 규정한 ‘상당한 사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병욱·김남국 의원은 “전 당원 투표를 통해 만든 경선 원칙을 바꿀 만한 상당한 사유는 없다”며 맞섰고 “국민의힘도 코로나19 시기에 전당대회를 치렀지만 흥행에 성공했다”고 반박했다.

찬반토론 뒤 진행된 자유 발언에서도 공방은 이어졌다. 당초 13명의 의원이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현장 신청이 늘어나며 발언자 수는 20명까지 늘어났다. 김민석·박영순·박재호·서영교·설훈·신동근·이병훈·장철민·전재수·조오섭·허영·홍성국 의원이 경선 연기를 주장했고 박성준·안민석·이수진(비례)·이탄희·조응천·조정식·황운하 의원이 예정대로 경선을 치르자고 했다. 소병철 의원은 찬반 의견이 팽팽하므로 당무위를 소집해 결론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토론에 참여한 의원 20명을 계파별로 분류하면 이재명계(박성준·안민석·이수진·조정식·황운하)와 이낙연계(박영순·설훈·이병훈·허영·홍성국)가 각각 5명, 정세균계(김민석·서영교·조오섭)와 이광재계(박재호·장철민·전재수)가 각각 3명이었다. 이날 의총은 오전 10시30분부터 시작해 1시간30분으로 예정됐지만 공방이 격화하면서 오후 1시에야 정리됐다. 송 대표는 의원총회 마무리 발언에서 “유력주자 중 3명이 경선 연기에 반대하는데 룰을 어떻게 바꿀 수 있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9명 예비후보 중 이 지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박용진 의원이 ‘예정대로 경선을 치르자’며 일정 조정에 이견을 보이고 있으므로 경선 연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을 내비친 것이다. 이에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의원들이 “의견 수렴만 하면 되지 왜 그런 이야기를 하느냐”고 반발하면서 소란이 일기도 했다.

이날 장외에서는 경선 연기에 찬성하는 대선 주자들이 한데 모여 ‘반이재명 전선’을 구축했다.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마리나클럽하우스에서 ‘도심공항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공동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이 의원은 “오늘 이 자리는 가짜 약이 아니고 진짜 약”이라며 경선 연기론자들을 ‘가짜 약장수’에 빗댄 이 지사를 겨냥했다. 이어 “노무현·문재인 후보 때도 앞서나가는 사람이 양보하면 국민들이 더 큰 지지를 보내줬다”며 이 지사에게 양보를 촉구하기도 했다.

심우삼 서영지 노지원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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