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통화 또 악재..중국, 가상자산 거래 '전면금지' 초강수

박효재 기자 2021. 6. 22. 16:4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거래 행위 발견 땐 계좌 동결 등
중 은행·알리페이 등 규제 동참
비트코인, 3만2000달러선 붕괴
이더리움 등 주요 통화 일제 하락
일각 “다른 지역 발전 기회” 낙관

중국 정부가 채굴 단속 강화에다 가상자산 거래 전면금지라는 초강수를 추가로 꺼내들었다. 중국발 겹악재에 비트코인은 2주 만에 최저치인 3만1000달러선까지 물러섰다.

가상통화 정보사이트인 코인데스크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2일 오전 한때 3만1308달러까지 떨어지며 3만2000달러선이 무너졌다. 이 같은 하락세는 지난 8일 이후 처음이라고 경제매체 CNBC는 전했다. 이날 2006달러로 거래를 시작한 이더리움도 오전 한때 1873달러까지 떨어진 뒤 오후 4시30분 현재도 1946달러로 2000달러선을 회복하지 못했다.

주요 가상통화들의 가격 하락은 중국 당국이 가상통화 채굴 단속을 한층 강화한 여파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쓰촨성의 많은 비트코인 채굴장이 당국으로부터 채굴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받았다며 가상통화 채굴장의 90% 이상이 문을 닫은 것으로 추정했다. 전 세계 가상통화 채굴의 약 65%는 중국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여기에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21일 면담을 가진 주요 은행과 알리페이 등도 가상통화 규제 강화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은행들은 가상통화 거래에 활용된 계좌가 발견될 경우 해당 거래를 동결하고 계좌를 말소 처분한 뒤 당국에 신고한다는 내용이 공통적으로 담긴 성명을 각각 발표했다. 중국 최대 전자결제 업체인 알리바바그룹의 알리페이도 성명을 내고 거래 모니터링을 강화해 가상통화 거래 행위가 발견된 계좌는 즉각 동결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등 가상통화를 거래하다가는 중국 내 금융활동이 평생 제약받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가상통화 거래와 투기가 정상적인 금융 질서를 저해하고, 불법 해외 자산 이전 및 돈세탁 등 범죄행위를 부추겨 인민의 재산 안전을 심각하게 침해하기 때문에 단속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조치에 따라 중국에서는 거래소는 물론 개인 간 가상통화 거래도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작년 세계 가상통화 거래의 70% 이상이 바이낸스, 후오비를 비롯한 중국계 거래소에서 이뤄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는 중국이 가상통화 거래와 관련한 구멍을 막기 위해서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에선 다른 지역의 가상자산 시장에 기회가 될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온다. 페이스북의 결제시스템 책임자 데이비드 마커스는 2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중국의 이번 조치는 비트코인 발전에 매우 유리한 기회”라면서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미국 등 서구 지역으로 더 많이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