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한국 어린이 행복도 '세계 최하위'
[경향신문]
한국 어린이들의 행복도가 전세계 35개국 중 31위로 최하위권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세이브더칠드런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포용적 아동 삶의 질: 국제비교를 통해 본 한국의 현황’ 조사 결과를 22일 공개했다. 연구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한국, 알제리, 브라질, 핀란드, 영국, 스리랑카 등 국제아동삶의질조사(ISCWeB) 3차 조사에 참여한 35개국의 아동 12만818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35개국의 만10세(2019년 기준) 아동을 기준으로 행복도를 비교한 결과 한국은 10점 만점에 8.41점으로 31위였다. 대만과 동점이며 네팔(8.21점), 홍콩(8.09점), 베트남(7.90점)이 한국보다 점수가 낮았다. 아동 행복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알바니아(9.71점), 루마니아(9.48점), 그리스(9.35점), 몰타(9.23점) 순이었다.
연구진은 아시아 국가의 아동 행복도가 낮은 이유로 ‘시간 사용의 만족도’에 주목했다. 한국 아동은 ‘대인관계 만족도’ 순위가 35개국 중 14위로 비교적 높았지만 ‘시간 사용에 대한 만족도’는 31위였다. ‘학습에 대한 만족도’는 25위, ‘안전한 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26위, ‘자기 자신에 대한 만족도’는 28위, ‘물질적 수준에 대한 만족도’는 29위, 순이었다. ‘시간 사용에 대한 만족도’는 대만, 홍콩, 베트남, 네팔 등 아시아 국가들에서도 낮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한국의 경쟁적인 교육제도가 아동이 스스로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하게 어렵게 만들고 아동 스스로 자신의 시간을 주도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막는 요인”이라며 “우리가 인접한 국가들과 공유하고 있는 제도적·문화적 특성이 아동의 행복을 공통적으로 낮추고 있는지 검토해봐야 한다”고 했다.
연구를 진행한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경제적 수준이 높은 한국, 대만, 홍콩 등의 동아시아 국가의 아동 행복도가 낮은 것은 주목할만한 문제”라며 “아동 개인이 자신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갖고 자신의 시간을 주도적으로 만족스럽게 활용하면서 사람들과 긍정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사회가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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