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올해 상승분 다 날렸다..하락장 지속될 듯

이설영 2021. 6. 2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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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4일 최고가 이후 52% 하락
중국에서 가상자산 거래·채굴 집중 단속
미국서 금리 인상 시가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

[파이낸셜뉴스] 중국 당국이 가상자산 규제 강화 의지를 잇따라 강조하면서 비트코인(BTC) 시세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올해 시초가와 차이가 2000달러 정도에 불과해 올해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한 때 6만달러를 훌쩍 넘겼던 것에 무색하게 약 두 달만에 절반 이상 시세가 빠졌다.

올 시초가와 비슷...상승분 고스란히 반납

비트코인 시세가 연초 거래 시작가와 250만원 차이에 불과할 정도로 떨어졌다. /사진=뉴스1로이터

22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3만1225.59달러(약 3535만원)까지 떨어졌다. 전날보다 약 13% 하락했다. 올 1월 1일 거래 시작가 2만8994.01달러(약 3283만원)와 2200달러(약 250만원) 정도 차이에 불과할 정도로 시세가 떨어졌다.

문제는 비트코인 하락세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동평균선보다 더 떨어지는 '데스크로스'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이 경우 시세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비트코인은 올초 기관투자자들의 잇딴 투자와 관련 사업 발표로 하루가 멀다하고 신고가를 기록할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새해가 시작되자 마자 1월 2일 처음 3만달러(약 3400만원)를 돌파했고 5일 뒤엔 4만달러(약 4500만원)도 넘겼다. 이후 약 한 달 가량의 조정을 거친뒤 2월 16일엔 5만달러(약 5700만원)까지 넘어섰다. 테슬라가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다. 약 두 달 뒤인 4월 14일에는 6만4863.10달러(약 7348만원)로 최고가를 찍었다. 그런데 불과 약 두달만에 시세가 최고가에서 절반 이상인 52%나 하락했다.

국내에선 하락폭이 더 크다. 국내에서는 올 초 비트코인 투자 열기가 해외보다 더 급속도로 높아졌다. 국내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4월 14일 기록한 최고가 8199만4000원은 해외 시세보다 850만원이나 더 높은 것이었다. 비트코인 시세가 올라갈수록 한정된 원화마켓에서 공급보다 수요가 월등히 높아진 탓에 김치 프리미엄이 강하게 형성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과 두 달만에 상황은 정반대가 됐다. 이날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3634만원까지 떨어졌다. 최고가에서 56% 떨어진 것이다.

중국, 거래·채굴 전방위 단속

최근 한 달 사이의 비트코인 급락은 주요 국가인 미국과 중국에서 가상자산에 불리한 정책과 환경이 지속적으로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에 촉발됐다. 특히 가상자산 거래량이 많고 채굴산업을 주도하는 중국은 지난 달부터 가상자산 거래와 채굴에 대한 당국의 집중 단속이 본격화됐다.

지난 달 중국인터넷금융협회, 중국은행업협회, 중국결제업무협회 등 3곳이 가상자산 결제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에 관련 사업을 하지 말라고 경고한 데 이어 류허 부총리가 주재한 국무원 금융안전발전위원회 51차 회의에서는 가상자산 채굴 및 거래 행위를 강력히 단속하기로 했다.

이번 달 들어서는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SNS)인 웨이보에서 가상자산 관련 주요 인사의 계정이 차단됐으며, 주요 지역에서 가상자산 채굴에 대한 단속이 본격화 됐다.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로 중국 내 비트코인 채굴량의 90%가 줄어들 전망이다.

전날엔 인민은행이 공상은행, 건설은행, 우정저축은행, 흥업은행 등 주요 은행과 알리페이 관계자가 참여하는 간담회를 열어 가상자산 거래를 금지하도록 요청했다.

美 조기 금리인상 시사...자금 빠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은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미국 금리 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연준 워싱턴 본부. /사진=뉴스1로이터

미국에서는 예상보다 빨리 금리 인상을 논의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6일(현지시간) 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미국 금리가 2023년까지 최소 두 차례 0.5%P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금리인상 시점을 2023년 이후라고 했던 기존 전망보다 앞당겨진 것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달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빠르면 올 4·4분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금리가 이상되면 주식이나 부동산 등 위험자산의 시세는 하락한다. 가상자산도 위험자산에 해당한다. 위험자산에 있던 자금이 은행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특히 금리가 인상되면 대출자들의 부담도 높아진다. 빚내서 가상자산을 매수한 사람들은 압박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 이는 가상자산의 시세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이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를 떠나 블록체인 투자사인 페러다임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프레드 에르삼 공동설립자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수백만개의 웹사이트가 있는 것처럼 수많은 가상자산이 있지만, 대부분은 3~5년 내 없어질 것"이라고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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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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