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손보사 11곳 중 4곳 "석탄발전소 관련 신규 보험 전면 중단"

김한솔 기자 2021. 6. 2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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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석탄 네트워크 '석탄을 넘어서' 공개 서신에 답변서

[경향신문]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 중 4곳이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과 운영에 관련한 보험 제공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인 ‘탈석탄’ 흐름으로 어떤 식으로든 석탄화력발전소에 투자하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데다 재정적으로도 위험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전국 탈석탄 네트워크인 ‘석탄을 넘어서’는 22일 국내 손해보험사 11곳에서 받은 ‘석탄 보험 제공 중단’ 답변서를 공개했다. ‘석탄을 넘어서’는 석탄발전소에 대한 보험 제공을 중단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공개 서신을 최근 손해보험사들에 보낸 바 있다.

DB손해보험과 한화손해보험, 현대해상, 하나손해보험 등 4곳은 석탄화력발전소의 건설·운영과 관련한 신규 보험 인수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답변했다. DB손해보험은 “2019년 탈석탄 투자 선언을 통해 신규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일체의 투자뿐 아니라 보험 계약도 중단했다”고 밝혔다. 한화손해보험 역시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 관련 보험, 운영보험 계약 인수를 금지하고 있다”면서 최근 2조4000억원 상당의 운영보험 인수를 거절한 바 있다고 밝혔다. 현대해상은 “다른 보험사가 주관하는 기존 보험 계약에 일부만 참여하고 있고, 신규 보험 인수는 제한(중단)할 예정”이라고 했다. 하나손해보험도 “석탄발전소의 건설 및 운영에 관한 신규 보험 인수 중단에 동참하겠다”고 했다.

삼성화재와 NH농협손해보험은 건설·운영 관련 보험 중 건설보험 인수는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삼성화재는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보험의 인수 중단을 선언했고, 해당 원칙을 준수할 것”이라고 했다. NH농협손해보험은 “올해 4월부터 건설에 대한 신규 보험 인수를 금지하고 있다”고 했다. K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 흥국화재 등 5곳은 답변하지 않았다.

보험업계에 대한 ‘탈석탄’ 압박은 전 세계적인 추세이다. 지난 8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보험개발포럼’에서 파리협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 세계 보험회사들이 석탄사업에 대한 투자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석탄을 넘어서’의 이진선 캠페이너는 “투자시장과 보험을 포함한 모든 금융시장에서 신규 석탄사업에 대한 기피가 뚜렷하다”며 “기후변화 위험, 금융산업 위험에 제대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신규 석탄사업 중단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김한솔 기자 hanso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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