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궁 '경주의 기적' 최고의 샷은 7세트 '세워치기'[PBA개막전]

이상민 2021. 6. 2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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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A '블루원챔피언십'강동 3뱅크샷 실패궁-사파타 결승 결정적 샷 5가지
⓵5세트 14:13에서 사파타 3뱅크샷 실패
②6세트 13:8에서 사파타 3뱅크샷 실패
③6세트 8:13에서 강동궁 긴 옆돌리기 성공
④7세트 9:5에서 사파타 쉬운 뒤돌리기 실패
⑤7세트 5:9에서 강동궁 '회심의' 세워치기
강동궁은 21일 밤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PBA개막전 블루원챔피언십 결승에서 다비드사파타를 세트스코어 4: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0:3에서 내리 4개 세트를 따내며 경주의 기적을 만들었다.
22일 새벽 강동궁의 극적 승리로 끝난 PBA 개막전 결승은 한편의 드라마같은 명승부였다.

‘PBA 최고 명승부’ ‘경주의 기적’ ‘대역전극’ 등의 표현도 생생한 감동을 전달하기에는 부족할 정도였다.

이날 경기에서 강동궁(SK렌터카)은 다비드 사파타(블루원엔젤스)에게 초반 3개 세트를 내주며 끌려갔다. 그러나 이후 내리 4개세트를 따내며 세트스코어 4:3(3:15, 10:15, 14:15, 15:2, 15:14, 15:13, 11:9) 역전승을 거두었다.

두 선수는 PBA의 ‘신 라이벌’이다. 이번이 세 번째 결승전 대결이다. 19-20시즌 SK렌터카배 결승에선 강동궁이 세트스코어 4:1로 물리치고 PBA 첫 우승컵을 들었다. 지난 3월 열린 20-21시즌 왕중왕전 결승전에선 사파타가 강동궁을 5:4로 꺾고 3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강동궁은 이번 대회 우승 인터뷰에서 “왕중왕전 결승전 패배 후 한두 달은 잠도 설치고 힘들었다”고 말했다.

3시간 넘게 걸린 이날 결승전 대미를 장식한 샷은 당연히 7세트 마지막 샷 뒤돌리기다. 강동궁의 대역전극으로 끝난 이날 결승전의 결정적 장면 5개를 살펴본다.

⓵5세트 8이닝…14:13에서 사파타 3뱅크샷 실패

강동궁이 겨우 4세트를 만회해 세트스코어 1:3에서 맞은 5세트. 강동궁이 7이닝까지 13:7로 앞서며 쉽게 세트를 가져가는 듯 했다. 그러나 8이닝 공격에서 사파타가 하이런7점을 터뜨렸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14:13, 챔피언포인트. 우승까지 단 1점만 남겨놓았다.

배치는 목적구 두 개가 나란히 붙어있는 뱅크샷. 선수라면 10번 시도해 7~8번을 성공할 수 있는 평범한 난이도였다. 블루원리조트 윤재연 대표 등 응원석에선 거의 우승을 확신하는 들뜬 분위기였다. 강동궁도 초초해하는 표정이 역력했고, 방송카메라도 우승 트로피를 클로즈업했다. 그러나 사파타의 샷은 코너의 반발을 받으며 살짝 길게 빠졌다. 공격권을 넘겨받은 강동궁이 뒤돌리기로 2득점, 세트스코어 2:3으로 만들었다.

사파타가 뱅크샷을 시도하고 있다.
②6세트 8이닝…13:8에서 사파타 3뱅크샷 실패

5세트에서 기사회생한 강동궁의 선공. 그러나 살짝 빗나가면서 강동궁에게 뭔가 불길한 조짐이 보였다. 역시 사파타가 8이닝에서 하이런8점을 터뜨려 단숨에 13:6을 만들었다. 이어진 배치는 3뱅크샷. 뱅크샷 한 방이면 끝나는 ‘챔피언포인트’였다. 직전 5세트 3뱅크샷 난이도와 비슷한 평범한 배치였다. 블루원엔젤스 응원석이 또 들썩거렸다. 그러나 사파타의 샷은 이번에도 야속하게 빗나갔다.

③6세트 8이닝…8:13에서 강동궁의 난구(끌어서 긴 옆돌리기)성공

사파타의 ‘챔피언십포인트’샷 실패로 가슴을 쓸어내린 강동궁은 8:13에서 맞은 공격에서 하이런 7점으로 세트를 끝냈다. 그러나 하이런7점을 치는 과정에서 고비를 맞았다. 2득점 후 10:13에서 맞은 배치는 한쪽 코너 근처에 공 3개가 몰려있는 난구였다. 리버스샷을 시도하기도 어렵고, 뱅크샷도 쉽지않았은데다 자세까지 좋지않았다. 강동궁의 선택은 끌어서 긴 옆돌리기였다. 방송해설위원도 예상하지 못한 공략이었다. 이 공격이 성공하며 이후 포지션플레이로 이어져 15:13으로 역전했다.

PBA개막전 블루원챔피언십 결승전 경기를 하고 있는 강동궁과 사파타.
④7세트 6이닝…9:5 사파타 뒤돌리기 실패

강동궁은 초반에 두 번이나 실수하며 사파타에 끌려갔다. 3이닝 1:4에서 평범한 3뱅크샷을 놓쳤다. 강동궁은 자리로 돌아가 큐를 ‘쿵’찍으며 아쉬워했다. 그러나 더 큰 실수가 있었다. 4이닝 4:5로 따라붙은 상황에서 원뱅크샷을 실패한 것. 만약 이 경기가 사파타 우승으로 끝났다면 4이닝 원뱅크샷 실패가 결정적 패인이 될뻔했다.

그러나 강동궁에게 행운이 따라왔다. 사파타가 6이닝에 4득점하며 9:5를 만들었다. 우승까지 단 두점이 남았고, 배치는 완벽한 뒤돌리기 찬스였다. 그다음 포지션까지 만들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 내내 컴퓨터처럼 정확하던 사파타의 뒤돌리기가 아슬아슬하게 길게 빠졌다. 사실상 승리의 여신이 사파타를 외면한 순간이다.

우승이 확정된 후 환호하고 있는 강동궁.
⑤7세트 6이닝…5:9에서 강동궁 ‘회심의’ 세워치기

사파타의 실수로 또다시 기사회생한 강동궁이 맞은 배치는 쉽지않았다. 뒤돌리기나 옆돌리기를 할 수 없는 배치. 강동궁이 한참 고민하다 선택한 방법은 긴 세워치기였다. 강동궁의 샷은 공과 쿠션의 좁은 사이를 정확히 파고들며 성공했다. 6:9. 그후에는 자연스럽게 포지션 플레이가 이어지며 하이런6점이 나왔다. 결국 11:9 강동궁의 승리, ‘경주의 기적’이 완성됐다.

[김두용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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