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혁신의 역설(The Innovation Parad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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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역설'(The Innovation Paradox)에 말하고자 한다.
국내 제조 소기업은 혁신은 하지만 성장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여 있다.
정보기술(IT) 기업처럼 기술 주기가 빠른 스타트업은 제조 소기업처럼 개방형 혁신을 이루면서 외부에 의존하는 매너리즘에 빠지지 말고 혁신을 이어 나가면서 역량을 기르며 성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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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역설'(The Innovation Paradox)에 말하고자 한다. 국내 제조 소기업은 혁신은 하지만 성장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인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로 가고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과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초연결 시대다. 소비자도 소비 패턴의 다양화로 기업의 고객 대응 환경에 매우 빠르게 변화한다. 제품을 만들어 공급하고 도태되는 제품의 수명 주기가 너무나도 빠른 시대다.
이러한 경쟁 속에서 기업은 지속적으로 경쟁사 대비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혁신 활동을 전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예전에는 기업이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연구소에서 연구개발(R&D)을 수행해 제품을 개발하고 품질을 높여서 시장에 내놓기까지 많은 금전·시간적 자원이 필요했다. 기술 유출 방지를 위해 폐쇄적으로 기업 R&D를 운영하다 보니 시장 흐름을 읽지 못하거나 읽더라도 대응이 늦어 경쟁 우위를 놓치기도 했다.
이런 폐쇄형 기술 개발은 제품 수명 주기가 빠른 4차 산업혁명 시대와 고객의 다양한 소비 패턴에는 맞지 않는 방법이다. 이에 따라 기업은 경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기술혁신 활동을 필연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을 수행하고 있다.
개방형 혁신은 2003년 헨리 체스브러 미국 버클리대 교수가 처음 이야기했다.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공립연구소, 대학, 공급처 등 외부 지식 네트워크 집단과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 개발해서 적은 자원으로 빠르게 제품을 출시, 성장할 수 있다. 또 출시한 제품이 시장에서 반응이 없어 판매가 저조하면 기업은 투자 위험이 분산돼 기업 영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애플이 하드웨어(HW) 개발을 부품 납품처와 함께 협업해서 개발하는 사례나 코로나19로 말미암아 인류가 생존 위기에 닥쳤을 때 세계 제약사는 정부·대학·환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모든 방식의 공동 연구와 환자의 임상시험 지원, 정부의 빠른 승인 등 혁신을 이뤄 1년이라는 초단기에 백신을 개발한 사례가 개방형 혁신 결과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중소 제조기업에서 소기업은 외부와 개방형 혁신을 진행하고 결과에 만족하는 것을 느끼면서 혁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으로 자체 R&D 성과는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외부 지식 네트워크 집단과 협업해 혁신을 이루고 제품을 출시하는 성과를 누리는 데 비해 오히려 기업은 개방형 혁신의 특징인 '매너리즘'에 빠져 자체 R&D 역량을 높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방형 혁신으로 소기업이 부족한 역량을 충족해 가며 제품을 개발하지만 기술 개발은 외부에 의존하고 자체 역량은 높이지 못하는 등 기술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상황에 빠졌다고 할 수 있다.
정보기술(IT) 기업처럼 기술 주기가 빠른 스타트업은 제조 소기업처럼 개방형 혁신을 이루면서 외부에 의존하는 매너리즘에 빠지지 말고 혁신을 이어 나가면서 역량을 기르며 성장해야 할 것이다. 국내 벤처와 스타트업을 위한 각종 정부 지원 제도가 운영되고 있다. 정부가 소기업과 스타트업 성장에서 단계별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족집게 지원을 한다면 제조와 IT 소기업이 개방형 혁신과 정부 지원을 통해 안정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남의조 투테크 대표이사 sanma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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