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은 NO 음주는 OK? 도쿄올림픽 조직위, 경기장 내 음주 허용 검토
[경향신문]
다음달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경기장 관중 상한을 1만명으로 최종결정한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이번엔 관중에게 음주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경기장에서 관중이 소리를 지르는 응원은 금지했는데, 음주는 허용하겠다는 계획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교도통신은 22일 도쿄올림픽 조직위가 경기장 내에서 주류 판매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시모토 세이코 조직위 회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경기장 내 주류 판매 문제와 관련해 “고성을 억제해 안전을 실현하는 관점과 (사회의) 일반적인 규칙에 근거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조직위가 음주 허용을 고심하는 이유는 경기장 매점에서 주류를 판매한다는 스폰서와의 계약 때문이다.
마루카와 다마요 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은 이날 각의(국무회의) 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주류판매 문제와 관련해 “조직위가 검토하고 있다”면서 “대회 특성상 이해 당사자가 존재한다. 조직위로서는 그 일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올림픽 스폰서로 계약한 주류 기업을 배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조직위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판매 시간대를 제한하는 등 일부 조건을 달아 주류 판매를 허용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허용하거나 이보다 더 엄격해질 전망이다.
조직위는 전날엔 도쿄올림픽 경기장 최대 관중 1만명 허용 결정을 내렸다. 일본 의료전문가들이 지난주 ‘관중 없이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이 가장 위험하지 않은 선택이고 바람직한 선택’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반하는 결정을 한 것이다. 게다가 음주까지 허용하려는 게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관중들은 경기장 내에서 상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큰 소리로 말하는 것도 금지된다. 그럼에도 음주가 가능하다는 가이드라인은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
조직위는 검토 결과를 반영해 이번 주중으로 관람객들이 코로나19 예방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교도통신은 가이드라인 초안에는 경기장 통로에 모여서 먹고 마시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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