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났다" 알리니 "양치기 소년" 답했다..靑 청원 올린 쿠팡 직원

김아름 2021. 6. 22. 15:1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발생 당시 근무했던 노동자가 회사 측의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고 주장하며 정확한 책임 규명을 촉구했다.

자신을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이라고 밝힌 A씨는 "최초 신고자보다 10분 빨리 화재를 발견했지만, 보안요원에 의해 묵살됐다"고 주장했다.

청원에 따르면 A씨는 화재가 발생한 지난 17일 새벽 덕평물류센터 1층에서 근무 중이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쿠팡 물류센터 직원이 덕평 물류센터 화재와 관련된 청와대 청원을 올렸다. 사진은 전소된 덕평물류센터 전경.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발생 당시 근무했던 노동자가 회사 측의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고 주장하며 정확한 책임 규명을 촉구했다.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덕평 쿠팡물류센터 화재는 처음이 아니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이라고 밝힌 A씨는 "최초 신고자보다 10분 빨리 화재를 발견했지만, 보안요원에 의해 묵살됐다"고 주장했다. 전날 올라온 해당 청원에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총 5000여명이 참여했다.

청원에 따르면 A씨는 화재가 발생한 지난 17일 새벽 덕평물류센터 1층에서 근무 중이었다.

A씨는 "오전 5시 10~15분경 화재 경보가 울렸지만, 평소 잦은 오작동을 경험한 탓에 하던 일을 계속했다"고 말했다. 이후 A씨는 오전 5시 26분께 퇴근 체크를 하던 중 C구역에서 D구역으로 연결되는 계단 밑에서 연기가 솟았고, 화재로 센터 셔터문이 차단되고 있었다고 전했다.

A씨는 "입구로 달리는데, 아직 많은 분들이 화재를 인식하지 못하고 일을 하고 있었다"며 "동료들을 향해 미친 듯이 뛰어 손을 흔들고 젖먹던 힘까지 다해 불이 났다고 소리쳤다"고 말했다. 이어 "휴대전화가 있었다면 빠른 신고가 가능했을 텐데, 없어서 신고를 하지 못했다"고 썼다. 쿠팡 측은 물류센터 근무자들의 휴대전화를 수거해 보관한 뒤 퇴근 때 돌려주고 있다.

A씨는 "보안팀에 화재가 났다고 알리자 '불 난것 아니니까 신경쓰지 말고 퇴근이나 해라'라는 답변이 돌아왔다"며 "다른 관계자는 크게 웃으면서 '원래 오작동이 잦아 불났다고 하면 양치기 소년된다'라고 했다"고 썼다.

A씨는 "평소에도 정전 등 크고 잦은 화재 경보 오작동이 있었으나 회사 측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실행된 적은 없다"며 "화재 당일 대피방송은 없었고, 오작동이 많다며 꺼둔 스프링클러는 화재 당일에도 작동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상규 경기 소방재난본부장은 지난 20일 "최종 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소방이 조사한 바로는 스프링클러 작동이 8분 정도 지체됐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 감식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