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중국 대사 8년만에 귀국..후임에 '전랑외교' 친강 유력

김정률 기자 2021. 6. 2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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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수 주미 중국 대사인 추이톈카이 8년여 만에 중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추이 대사는 22일(현지시간) 주미 중국 대사관 홈페이지에 고별 편지를 올렸다.

이와 관련 시인홍 중국 런민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추이 대사는 미국과 좋은 대화 관계를 유지했고 미·중 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지만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이라며 "악화된 환경에서 추이 대사는 미국 관리와 교류할 기회를 잃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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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이톈카이 주미 중국대사 © News1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최장수 주미 중국 대사인 추이톈카이 8년여 만에 중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추이 대사는 22일(현지시간) 주미 중국 대사관 홈페이지에 고별 편지를 올렸다.

추이 대사는 고별편지에서 "2013년 3월 주미 대사로 부임하고 이미 8년여의 세월이 지났다"며 "조만간 귀국할 것"이라고 했다.

추이 대사는 "현재 중·미 관계는 기로에 서 있다며 미국의 대중국 정책은 협력과 대결 사이에서 선택을 앞두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에 있는 동포들에게 양국 관계 안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달라는 당부의 뜻을 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추이 대사가 중국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 공격적인 외교정책을 펼치는 '전랑 외교'보다는 온건한 자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라는 전례없는 위기 속 추이 대사의 귀국 일정이 지연됐다고 전했다. 추이 대사는 올해 68세로 중국 외교관의 전통적 은퇴 연령을 넘었다.

매체는 추이 대사는 중국 외교단이 호전적으로 변하던 시기에 비교적 부드러운 접근 방법을 택했다며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등과 비교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시인홍 중국 런민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추이 대사는 미국과 좋은 대화 관계를 유지했고 미·중 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지만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이라며 "악화된 환경에서 추이 대사는 미국 관리와 교류할 기회를 잃었다"고 평가했다.

시 교수는 "추이 대사는 힘든 시기에 미국의 싱크탱크 및 언론과 교류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하지만 개선된 것은 매우 제한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시 교수는 추이 대사가 고별 편지에 미·중 관계에 대해 평가한 것과 관련 "미중 관계는 더이상 기로에 서 있지 않다"며 "대중 정책은 이미 결정됐고 미국은 매우 잘못된 길을 택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추이 대사의 후임으로 외교관을 지낸 친강 외교부 부부장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친 부부장은 중국 외교부 대변인을 지냈다. 주로 유럽연합(EU) 지역에서 외교관 활동을 했다. 미국 지역은 근무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 부부장은 외교부 대변인 시절 '싸움꾼'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중국의 이익을 관철하는데 앞장서는 신세대 외교관으로 간주된다. 그는 중국의 국익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전랑외교에 최적화된 인물이라고 SCMP는 평가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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